d라이브러리









빨간모자도 깜짝! 똑똑한 모자

 

짜잔! 나는해피엔딩 수사국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 빨간모자! 겉보기엔 그저 귀여운 소녀지만 내가 이래 봬도 FBI를 능가하는 유능한 비밀 요원이라구! 후훗!
그런데 지금 큰일 났어! 마녀에게 납치당한 헨젤과 그레텔을 구하러 가신 할머니까지 마녀에게 붙잡혀 가셨다지 뭐야? 어째 이런 일이.... 아무래도 내가 출동해야겠어!

 


모자의 역사를 따라서~

잠…, 잠깐! 그 마녀는 이미 나를 알고 있을 텐데…. 그래! 빨간 모자 말고, 다른 모자를 쓰고 변장을 해야겠어! 생각해 보니 마녀도 모자를 쓰고 있잖아? 그런데 듣자 하니 마녀 나이가 5000살이 넘는다고 하던데…. 도대체 언제부터 그 검은색 고깔모자를 쓰기 시작한 거지? 혹시 옛날 사람들도 나처럼 모자를 썼을까?

귀족의 권위를 나타낸 고대 이집트 모자

안녕하신가? 우린 기원전 3000년경에 살던 고대 이집트의 왕족, 파라오 부부라네. 우리가 쓰고 있는 이 모자들은 금으로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각종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다네. 우리가 이렇게 화려한 모자를 쓰는 이유는 귀족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서지. 또, 불행이나 재해를 막기 위한 주술적인 이유도 있다네.
 


우리나라 선비의 상징, 조선시대 갓

허허. 이 갓에 대해 궁금한 거로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갓을 썼소. 조선시대에 와서 그 재료와 만드는 법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종류의 갓이 생겨났다오. 처음 갓을 쓴 이유는 햇볕이나 비를 가리기 위해서였지만, 나중에는 신분을 나타내기도 했소. 신분에 따라 갓의 모양이나 재료가 달랐기 때문이오. 갓을 보호하는 천인 갓싸개나 갓끈의 재료가 다르고, 빛을 막아 주는 둥글넓적한 갓양테의 넓이도 신분에 따라 다르오. 양반들은 갓양테의 넓이가 넓고, 보석이나 구슬 등으로 갓끈을 장식했다오.

화려한 패션의 완성, 로코코 시대 모자

안녕~? 내가 바로 그 유명한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야. 나는 아름답고 화려한 외모에 어울리는 모자를 쓰기로 유명했지. 화려함이 특징이었던 로코코 시대에는 이렇게 나처럼 커다랗고 장식이 화려한 모자가 유행이었다구. 머리가 조금 무겁긴 하지만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견뎌야지! 호호~.

이럴 땐 이런 모자!

지금으로부터 5000년 전에도 모자를 썼다니! 그렇다면 나도 빨간 모자 대신 마리 앙투아네트의 화려한 모자를 써 볼까? 아니야…. 그러다 마녀가 나를 한눈에 알아보면 큰일이지. 내 모습을 감출 수 있으면서도,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실용적인 모자가 어디 없을까?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듯하게! 등산모자

산에 오를 때 쓰는 등산용 모자도 따로 있어요. 등산을 할 때 모자를 쓰면 여름에는 뜨거운 햇빛을 가려 주고, 겨울에는 체온을 유지해 주거든요. 특히 햇빛이 강한 여름에는 햇빛에 얼굴이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소재로 만든 모자를 써야해요. 여기에 땀이 잘 마를 수 있도록 공기가 잘 통하는 소재면 더욱 좋겠죠? 그래서 빗물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지만 안쪽의 땀이나 습기는 빠져 나가는 고어텍스가 등산용 모자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답니다.


머리는 체온 조절의 30~50%를 담당하는 곳으로, 인체의 열이 가장 많이 빠져 나가는 곳이기도 해요. 따라서 겨울에 등산을 할 때는 따뜻한 니트 소재로 만든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답니다.

머리를 보호하는, 안전모

안전모는 머리가 다칠 것을 방지해 쓰는 모자예요. 공사장은 물론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때도 안전모를 쓰지요. 이전에는 철로 만들었지만, 요즘에는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알루미늄이나 합성수지로 만든답니다. 안전모에는 외부에서 생기는 충격을 대신 흡수해 머리를 보호해 주는 충격흡수재가 들어 있어요. 보통 두께 1㎝ 이상의 스티로폼이 쓰이지요.


안전모의 기능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잘 쓰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해요. 우선 자신의 머리에 바르게 쓴 뒤, 턱끈을 알맞게 조이고 두상에 맞게 조절해요. 그 다음 머리를 가볍게 흔들어 안전모가 흔들리지 않는지 확인을 해야 하지요. 안전모는 충격을 크게 받은 다음에는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어요. 그래서 다른 모자와 달리 형이나 언니의 것을 물려받으면 안 된답니다.
 

 


졸음운전 막는 기특한 모자

졸음운전을 막아 주는 모자도 있어요. 호주의 광산업 연구 업체인 CRC 마이닝은 광산에서 일하는 트럭 운전자를 위해 졸음운전 방지 모자를 개발했어요.


이 모자에는 운전자의 뇌파를 읽어서 피로한 정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달려 있어요. 뇌파는 뇌의 활동에 따라 생기는 변화로, 운전자의 뇌파를 보면 졸음운전을 하는지 알아낼 수 있답니다. 모자에 달린 센서가 운전자가 졸고 있다는 걸 감지하면, 모자에 연결된 모니터에 휴식을 취하라는 경고가 번쩍이지요. 모자가 졸음운전도 방지한다니 정말 놀랍죠?

잠이 솔솔~, 수면모자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 것을 불면증이라고 해요. 이런 불면증에 걸린 사람을 위한 잠이 잘 오게 하는 모자가 개발됐어요.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의 에릭 노프징어 박사는 불면증 환자들이 밤에 잠을 자려고 할 때 일어나는 뇌의 활동을 관찰했어요. 그 결과 쉽게 잠이 드는 사람들과 달리 이마 바로 밑에 있는 뇌 부위인 전전두피질의 활동이 활발하다는 걸 알아 냈어요. 연구팀은 전전두피질의 활발한 활동이 잠드는 걸 방해한다고 보고, 특별한 모자를 개발했어요. 모자에 튜브를 설치해 차가운 물이 순환하게 만든 거예요. 차가운 물이 전전두피질을 차갑게 만들면 뇌가 진정되면서 잠이 드는 원리랍니다. 에릭 박사가 실제로 실험해 본 결과, 수면 모자를 쓴 불면증 환자들 중 89%가 3분 안에 잠이 들었다고 하네요.

말하는 대로 척척! 똑똑한 모자

우와~! 안전모에서, 등산모자, 수면 모자까지…. 세상에는 정말 신기한 모자가 많구나! 그런데 아직도 나에게 딱 맞는 모자는 찾지 못한 것 같아. 나는 생각만 하면 그대로 이루어지는 똑똑한 모자가 있었으면 좋겠단 말이야. 그 모자를 쓰면 할머니와 헨젤, 그레텔을 모두 안전하게 구할 수 있을 거야!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움직이는 모자!

오로지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어요. 이런 기술이 탄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뇌전도 모자’에 있지요.


뇌전도 모자는 사용자의 뇌파를 읽어 분석한 뒤에 적절한 신호를 로봇 팔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요. 즉 어떤 물건을 가져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로봇 팔이 대신 그 물건을 가져오는 것이지요. 이 모자는 여러 갈래의 전선과 플라스틱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앞으로 기술이 발달해서 모자의 크기가 작아지면, 사고로 팔을 잃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장난감 기차를 움직이는 ‘모자 리모컨’

머릿속에서 명령만 내리면 장난감 기차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모자 리모컨이 개발됐어요. 일본 기업 히타치사가 개발한 것으로, 뇌에서 흐르는 혈액의 변화를 분석해 전기신호로 바꾸는 기술을 이용해 만든답니다.


모자에서는 적외선 광선이 나와서 뇌의 혈액 변화를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어요. 모자를 쓰고 머릿속으로 명령을 내리면 이 신호가 전기신호로 바뀌고, 컴퓨터를 통해 장난감 기차의 모터가 움직이게 돼요. 히타치사는 이 기술이 TV리모컨을 대신할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할 예정이랍니다.

뇌파를 분석해 기계를 움직이는 기술은 현재 많은 나라에서 연구 중이에요. 이 때 뇌파를 제대로 읽고 분석하는 기술이 핵심이죠. 이런 기술은 이용해 만든 모자는 손을 쓰지 않고 생각만으로 즐기는 게임뿐 아니라, 루게릭병 등에 걸린 환자들의 의사 표현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답니다.


-박광석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체계측신기술연구센터 교수)



세상에 이런 모자가?

좋아! 이제 할머니와 헨젤, 그레텔을 구하러…, 어? 할머니! 저는 할머니께서 마녀에게 잡혀가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머리에 쓰고 계신 건 뭐예요?


옛끼! 헨젤과 그레텔은 내가 무사히 집에 데려다 줬다구~. 그리고 이건 밖에 비가 오길래 새로 구입한 우산 모자란다! 짜잔~!

모자에 우산이 달렸다! 우산 모자

이제 비가 올 때는 우산 모자를 이용해 보세요~. 이렇게 모자처럼 편리하게 머리에 쓰는 우산 모자도 있거든요. 우산 모자는 낚시를 할 때나 야외에서 레포츠를 즐길 때 햇빛을 막아 주기도 하고, 비가 올 때는 비를 막아 주기도 해요. 우산이 2중 막으로 되어 있어서 바람 때문에 벗겨질 걱정도 없답니다.

바닥에 부딪히면 딱딱해지는 변신 모자

평소에는 부드러운 천 소재이지만 바닥과 같은 곳에 부딪히면 딱딱한 헬멧으로 변하는 모자가 있어요. 그 비밀은 영국의 ‘d3o’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특수 탄력성 폴리머 소재! 이 소재는 평소엔 끈적끈적한 액체 상태지만, 충격을 받으면 분자들이 사슬 모양으로 단단하게 결합해 딱딱해지죠. 따라서 이 모자는 평소에 부드럽고 유연하지만 충격을 받으면 딱딱한 헬멧처럼 변해 머리를 보호해 줘요. 그리고 충격을 다 흡수한 뒤에는 다시 원래의 부드러운 모자로 돌아간답니다

웃어야 아프지 않다! 스마일 캡

저절로 웃게 만들어 주는 모자도 있어요.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털모자 같지만 모자의 왼쪽에 마치 마이크처럼 생긴 장치가 달려 있지요. 이 장치는 사람 얼굴의 근육을 감지하고, 머리 위에 달린 기계는 얼굴표정을 분석해요. 그 결과, 모자를 쓴 사람이 웃고 있지 않으면 뒤에 달린 뾰족한 핀이 뒤통수를 콕하고 찌른답니다. 따끔한 아픔을 느끼지 않으려면 웃을 수밖에 없겠죠?
 


“하하하~!” 세상에 이렇게 재밌는 모자가 있는지 몰랐어! 나도 앞으로 이 빨간 모자 말고도 장소와 용도에 맞는 모자를 골라서 써야지~.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자신이 원하는 모자를 한 번 상상해 봐! 실제로 만들어질지도 모르잖아?

2011년 1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림 기자
  • 도움

    박광석 교수
  • 도움

    루이엘모자컬처센터
  • 도움

    코리아스크린
  • 임성훈
  • 문지혜

🎓️ 진로 추천

  • 컴퓨터공학
  • 의공학
  • 미술·디자인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