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학교 해양과학자와 건축가로 이뤄진 공동연구진은 바닷속에 산호를 복원하기 위한 타일을 설치했다고 8월 4일 발표했어요. 타일이 설치된 곳은 홍콩 동북쪽에 있는 호이 하완 해양공원이에요. 이곳은 홍콩 정부가 지정한 자연 보호 구역으로, 산호 60여 종과 어류 120여 종이 있어요. 공동연구진은 정부와 함께하는 ‘산호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이 지역의 산호와 주변 생태계를 모니터링하고, 복원 방법을 논의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난 2015년부터 이 지역에 산호가 하얗게 변하며 죽는 백화현상이 나타났어요. 한 달에 40개의 군체가 하얗게 변할 정도였죠. 이 속도대로라면 오는 2100년에 산호가 완전히 멸종될 것으로 우려되었지요.
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호 아파트를 만들기로 했어요. 일단 바닷속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점토를 준비했어요. 3D프린터에 점토를 넣고 직경 60cm의 육각형 판과 그 위에 미로처럼 구불구불한선을 출력한 뒤, 이를 켜켜히 쌓아 산호가 살 공간을 만들었어요. 이후 1125℃에서 굽고, 3종의 산호를 군데군데 붙여 산호 아파트를 완성했지요. 그리고 지난 7월, 산호아파트 128개를 바닷속 아래 40㎡ 면적에 심었지요.
산호의 집이 된 타일은 무게가 20kg이 넘을 정도로 무거워서, 조류가 세고 태풍이 자주 찾아오는 홍콩 바다에서도 쉽게 쓸려가지 않아요.
연구팀은 앞으로 1년 6개월 동안 산호 아파트에서 산호가 얼마나 복원될지, 나아가 산호초 군락에서 터를 잡고 사는 수초나 어류가 얼마나 이곳을 찾는지 모니터링할 계획이에요. 과연 새로운 아파트에 얼마나 많은 산호 주민들이 이사 올지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