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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1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유수프 하미드 교수팀이 인공 염료 없이 식물을 재료로 만든 글리터(화장품)를 공개했습니다. 연구팀은 유럽에서만 글리터로 인해 매년 5500t(톤) 가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는 통계를 보고 친환경적인 식물성 글리터를 연구하기 시작했죠. 


식물성 글리터의 주재료는 식물의 세포벽을 구성하는 셀룰로오스입니다. 셀룰로오스로 만든 나노결정은 표면이 울퉁불퉁한 덕에 여러 빛깔을 반사하는 구조색●을 띠게 돼요. 공작의 깃털이나 CD 뒷면의 알록달록한 무늬가 구조색의 대표적인 예지요.


연구팀은 먼저 목재 펄프에서 셀룰로오스를 추출했어요. 추출한 셀룰로오스를 필름 형태로 얇게 편 다음, 종이를 만드는 과정과 동일하게 물속에 가라앉히고 꺼내어 건조시키는 과정을 반복해요. 이 과정을 거치면서 셀룰로오스 필름이 단단해지며 다채로운 색깔을 나타내죠. 마지막으로 필름을 잘게 가루 내어 생분해성 글리터를 완성시켰답니다.


기존 방법대로 글리터를 만들려면 800℃ 이상의 고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생분해성 글리터는 고온을 가할 필요가 없어 훨씬 적은 에너지로도 제작이 가능하죠. 덕분에 기존 글리터 제작 방식보다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어요. 또한 구조색 덕분에 별도의 화학 염료가 필요 없고, 기존에 사용하던 펄프 생산 기계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구팀은 개발한 생분해성 글리터를 대규모로 생산하여 상업적으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연구에 참여한 실비아 비뇰리니 교수는 “생분해성 글리터가 친환경 화장품 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구조색 : 화학적 색체가 아닌, 물체의 구조에 의해 나타나는 물리적인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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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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