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를 활용해 금성 상층 대기가 태양 활동 주기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파커 솔라 프로브는 지난 2018년 8월 NASA에서 발사한 인류 최초의 태양탐사선이에요. 작년 7월 금성의 표면에서 833km 상공을 지나며 전리층●의 전파 신호를 포착했지요. 이는 태양 활동이 가장 활발한 극대기에 금성의 전리층 밀도를 측정한 1979년 파이어니어 금성 궤도선 이후 40년 만의 일이죠. 파커가 신호를 포착한 시점은 태양 활동 극소기와 가까워서 파이어니어호의 극대기 데이터와 비교할 수 있었어요. 그 결과, 태양 활동이 가장 적은 극소기에 금성의 전리층은 가스가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훨씬 얇아졌어요. 금성 전리층의 밀도가 태양의 11년 활동 주기에 따라 바뀐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결과지요. 연구를 이끈 글린 콜린슨 연구원은 “지구와 쌍둥이 행성인 금성이 지구와 달리 생명체가 살 수 없게 된 과정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파커가 태양을 향해 날아가던 중 금성을 관측할 수 있었던 이유는 ‘플라이바이’ 방식 때문이에요. 플라이바이는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우주선의 경로를 바꾸는 방법이에요. 태양의 강력한 중력 탓에 파커가 태양으로 직진한다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갈 위험이 커 금성을 플라이바이하고 있지요. 4월 29일, NASA는 파커가 시속 53만 2000km로 최고 속도를 기록하며 태양과의 거리를 1040만km로 좁혔다고 발표했어요. 2025년에는 태양과 약 610만km의 거리까지 다가가 인류 역사상 태양에 가장 가까워질 예정이랍니다.
●전리층 : 태양에너지로 이온화한 플라스마가 모여있는 곳으로, 지구 대기 최상층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