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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문서에서 얻은 단서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곰소만을 찾아 1m 깊이의 땅속 물질을 채취했어. 땅속에서도 고문서와 마찬가지로 해수면 변화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

 

 

 

땅속에서 발견한 것은?
남욱현 박사팀은 소금 생산 기록으로 추정한 해수면 변화를 곰소만 일대에서 채취한 물질과 비교해 보았어요. 분석 결과는 고문서를 통해 내린 가설 ‘해수면은 1500년대에 가장 낮았다가 다시 1800년대부터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다’와 과연 일치했을까요? 연구팀은 시추 시료에서 갯벌 흙이 공기 중에 드러나며 만들어지는 토양층을 발견했어요. 이는 해수면이 낮아져 갯벌이 물 밖으로 드러나며 토양층이 됐다는 의미예요.


1500년~1850년 사이 소빙하기●가 오며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이 낮아졌어요. 시추 자료에서도 1500년대 초반부터 1700년대 중반까지 서해안 해수면이 비교적 큰 폭으로 낮아져 갯벌이 드러났어요. 다만 다시 해수면이 상승하는 시기가 서해안에선 소빙기 말(1850)보다 일찍 시작됐는데, 연구팀은 1700년대 초 그린란드 빙하가 녹은 것이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상승을 유도한 것으로 봤어요.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에릭 라우어 연구팀이 그린란드 빙하가 녹은 물이 바다로 흘러들 때, 특히 서태평양에서 해수면 상승이 크다고 발표한 연구를 근거로 들었지요. 


남 박사는 “역사학자는 고문서 속 해안선에 대한 기록에 주목하지 않았겠지만, 전 지질학자라 바다와 땅의 경계인 해수면 변동의 관점으로 보게 됐다”며, “고문서 덕분에 서해안 해수면 변화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어요. 이어 “전 지구적인 해수면 상승이 서해안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미래 해수면 변동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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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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