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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과학] ② 유소년 축구에서 헤딩이 사라진다!

발로 하는 스포츠 축구, 하지만 화려한 발재간과 함께 축구 팬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하나 더 있어요. 바로 헤딩슛! 수비수보다 높이 뛰어 내리찍는 헤딩슛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 경기장은 환호로 가득차지요. 그런데 축구가 처음 시작된 영국에서 유소년 축구 선수들에게 헤딩을 금지했다고 해요. 이유가 뭘까요? 

 

삑! 훈련 중에 헤딩은 안 됩니다!

 

이제 영국 유소년 축구 선수들은 훈련 중에 자유롭게 헤딩할 수 없어요.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축구협회와 공동으로 지난 2월 24일 유소년 축구에서 헤딩을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었지요.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11세 이하의 선수들은 헤딩 훈련을 절대 할 수 없어요. 12세부터는 헤딩 훈련을 점차 늘려나가지만, 이마저도 최대 횟수와 훈련 횟수를 제한했습니다. 예로 12세 선수들은 한 달에 한 번 헤딩 훈련이 허용되는데, 다섯 번 이상 헤딩을 해선 안돼요. 또 헤딩 훈련을 할 때는 공기를 덜 채운 낮은 압력의 공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번 규정은 훈련에서만 적용되므로, 경기 중에는 자유롭게 헤딩을 할 수 있습니다. 


FA의 새로운 규정을 두고 우려하는 의견도 있어요. 헤딩은 축구의 중요한 기술이거든요. 경기당 한 선수의 헤딩 횟수는 평균 30회 정도이고 헤딩이 골로 이어지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2014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던 제이미 오하라는 트위터에 “헤딩은 선수가 되는 데 필수적인 기술인데, 헤딩을 허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기술을 기르겠냐?”며 우려를 남기기도 했어요.

 

헤딩이 뇌 손상을 일으킨다고?

 

1960~1970년대 활동한 영국 축구 선수 제프 애슬은 당시 헤딩을 잘하는 선수로 손꼽혔어요. 2002년 59세의 이른 나이로 사망했는데, 사인은 ‘만성 외상성 뇌병변’이었습니다. 유족들은 제프의 병이 20년 간의 축구 선수 생활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어요. 만성 외상성 뇌병변은 반복적인 외상 때문에 발생하는 병으로, 과거 ‘권투 선수 치매’라고 불리기도 했거든요.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다니엘 맥케이 교수는 축구와 뇌 손상 사이의 관계를 따져봤어요. 연구팀은 1900년부터 1976년 사이에 태어난 축구 선수 출신 7676명과 일반인 2만 3028명의 건강 상태를 비교했지요. 그 결과 축구 선수 출신은 일반인 집단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5배, 파킨슨병 환자가 2배 더 많았어요. 또 뇌 스캔 영상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추측되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양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요. 이번 연구는 헤딩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히진 못했지만, 축구 선수가 뇌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을 검증한 거예요. FA의 헤딩 제한 규정은 이 연구를 근거로 만들어졌지요.

 

유소년 스포츠에선 부상 방지가 최우선!

 

 

유소년 선수들은 근육과 골격이 완전히 발달되어 있지 않아요. 따라서 성인 선수보다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고, 부상이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유소년 스포츠 규정이 마련되고 교육도 이뤄지고 있어요.


K리그는 작년부터 유소년 축구 선수를 대상으로 ‘K리그 케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유소년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 감독 등이 함께 부상 예방과 응급처치 방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이지요. 특히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유소년 선수들을 위해 운동을 과하게 했을 때의 증상을 집중적으로 가르칩니다.


리틀야구에서도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들이 있어요. 경기에 출전할 땐 양쪽 귀를 보호하는 헬멧과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해야 하고, 포수는 낭심보호대가 필수지요. 또 엎드린 상태로 베이스로 돌진하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도 금지하고 있어요. 무리하게 진루하다가 수비수와 충돌해 머리를 다칠 수 있거든요.   

2020년 0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영경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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