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미국 뉴욕대학교 랑곤 이식연구소의 로버트 몽고메리 박사 연구팀은 돼지의 신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실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뇌사 상태의 환자에게 신장을 이식하고 사흘 동안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확인했지요.
다른 종의 장기를 이식하는 경우를 ‘이종장기 이식’이라 부릅니다. 돼지는 특히 장기의 크기가 인간과 비슷해 중요한 연구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실험은 면역 거부 반응●으로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이번 신장이식 실험이 성공한 이유는 유전자를 편집한 돼지 ‘갈세이프’였기 때문입니다. 돼지 체세포의 표면에 있는 당 분자인 ‘알파갈’이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데, 갈세이프 돼지는 이 분자를 없앴지요.
이번 실험을 진행한 로버트 몽고메리 박사는 “이번 연구로 장기를 제한 없이 공급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인 ‘페타’는 “인간이 다른 동물의 장기를 빼앗을 권리가 없다”며 이종장기 이식의 윤리적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답니다.
●면역 거부 반응 : 몸의 면역계가 이식된 조직을 침입자로 인식하고 이식 장기를 공격하여 파괴하는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