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웅~’내 친구 엔켈라두스는 방귀쟁이야.
자꾸 메탄을 뿜어내거든.그런데 냄새나는 방귀가 미생물이 살고 있다는 증거래.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 나는 토성 주위를 맴도는 위성인 엔켈라두스야. 지름은 약 500km로, 토성의 위성 중 6번째로 커. 지구의 위성인 달과 비교하면 7분의 1 정도에 불과해.
영국의 천문학자 허셜이 1789년 처음 나를 발견했어. 하지만 나를 더 자세히 관찰한 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무인 탐사선 카시니야. 카시니 탐사선은 2005년 엔켈라두스 남극에서 바다를 발견했거든.
바다를 어떻게 발견한거야?
카시니 탐사선은 엔켈라두스 주위를 돌며 중력을 측정했어. 중력이 다른 곳을 지날 때는 탐사선의 속도가 바뀌는데, 이 속도 변화를 통해 엔켈라두스 내부 성분 변화를 알아냈지. 중력은 내부 구성 성분에 따라 달라지거든. 남극에 바다가 있는 걸 알아낸 후, 과학자들은 엔켈라두스에 생명체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단다. 특히 지난 7월 7일,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레지스 페리에르 교수팀이 남극에서 뿜어진 수증기 속에서 많은 양의 메탄을 발견해 생명체가 있을 확률이 더 높아진 거야.
메탄이 있으면 생명체가 있는 거야?
응. 연구팀은 남극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 기둥에서 예상보다 많은 양의 메탄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어. 메탄은 수소를 에너지로 쓰는 미생물이 에너지를 얻을 때 발생하거든.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엔켈라두스 바닷속에 미생물이 있다는 가설을 세웠어. 그리고 연구를 진행했단다.
어떤 가설이 있었어?
연구팀은 깊은 해저에서 뜨거운 물이 나올 때나, 생물체가 메탄을 만들 때 등의 상황을 가정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었어.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엔켈라두스의 수증기와 같은 성분이 만들어지는지 서로 비교했지.
그 결과 엔켈라두스 수증기 속 메탄 양이 생물체가 메탄가스를 만드는 상황과 일치했어. 다른 상황에서 발생하는 양이 엔켈라두스가 실제 내뿜는 양과 큰 차이를 보였지. 페리에르 교수는 “이정도의 양이면 생물체가 만드는 메탄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어. 이어 “비밀을 풀기 위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고 덧붙였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