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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주부전> 토끼 약국의 비밀을 밝혀라!

 

 

“새치기하지 마세요!”
꿀록 탐정이 산책하다가 별안간 줄을 선 사람에게 새치기한다는 오해를 받았어요. 가까스로 오해를 풀고, 무슨 일인가 보니….
“무슨 약국에 사람이 이렇게 많아?”
글쎄, 이 토끼 약국에서 용왕님도 살린 명약을 판다는 거예요. 꿀록 탐정도 슬쩍 줄을 서던 그때…!
“꿀록 탐정님, 저 토끼 약국에서 판다는 명약이 수상합니다!”

 

 

동화마을에 무슨 일이?

토끼 약국, 
약 성분은 영업비밀?

 

꿀록 탐정이 뒤를 돌아보니 별주부가 보였어요.
“용왕을 살린 신통방통한 약이 토끼 간으로 만들어졌다며 인기를 얻고 있어요. 그런데 약국 주인인 토끼는 영업비밀이라며 그 소문의 진실을 제대로 해명하지 않고 있어요. 이건 뭔가 잘못된 거예요.”


별주부는 간을 육지에 뒀다는 토끼의 말을 믿고, 함께 땅에 올라온 이야기를 전했어요. 꿀록 탐정은 이미 다 아는 이야기였지만, 별주부가 하도 침을 튀기며 말하는 바람에 끼어들지 못했어요.
“당시 토끼가 무언가를 내밀며 ‘토끼 간’이라고 했는데, 이제 와 생각해 보면 그게 토끼 간일 리가 없지 않겠어요? 간을 꺼내면 온 세상 생명체 중에 멀쩡한 놈이 없는데, 그때는 몰랐죠. 다행히 용왕님이 그걸 잡수시고 병이 낫긴 했어요. 문제는 이 사실이 입소문 난 뒤, 토끼가 ‘용왕도 살리는 엄청난 약’을 판다고 홍보하며 약국을 차린 거예요. 이게 대박이 났고요. 약을 속여 파는 건 불법인데 말이죠!”


꿀록 탐정과 개코 조수는 진실을 밝히고자 토끼 약국에 갔어요.
“이 약이 토끼 간으로 만들어졌다는 소문이 있던….”
“안 살 거면 나가세요!”


제대로 물어볼 새도 없이 몰려드는 인파에 밀리며 쫓겨난 꿀록 탐정과 개코 조수. 하지만 약국 안쪽 선반에 있던 수상한 물건을 확인했죠.
“암모나이트?”

 

 

통합과학 개념 이해하기

중생대, 
공룡 전성시대!

 

중생대는 약 2억 52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까지 여러 공룡이 번성했던 지질 시대예요. 공룡으로 대표되는 파충류가 중생대 전 기간에 걸쳐 크게 번성했기 때문에, 중생대를 ‘파충류의 시대’라 부르기도 해요. 중생대는 빙하기가 없었던 유일한 지질 시대이기도 해요. 활발한 화산 활동 등으로 대기 중 온실 기체의 양이 증가해 기후가 따뜻해졌거든요. 그러나 중생대가 끝나가면서 점차 기온이 낮아졌지요.


중생대는 트라이아스기(약 2억 5200만 년 전~1억 8000만 년 전), 쥐라기(약 1억 8000만 년 전~1억 4550만 년 전까지), 백악기(1억 4550만 년부터 6600만 년 전) 세 시기로 나뉘어요. 트라이아스기 초기인 약 2억 5000만 년 전에 판게아가 분리되면서 대륙과 해양의 분포가 다양해졌어요. 판게아란 모든 대륙이 한 덩어리로 모여 존재했던 거대한 대륙이에요. 이 과정에서 대서양과 인도양이 형성되었고 세계 여러 곳에서 습곡 산맥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해양에서는 암모나이트가, 육지에서는 공룡이 번성했어요. 또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는 은행나무와 같은 겉씨식물이 숲을 이루었죠. 하지만 중생대도 소행성 충돌 등 여러 요인으로 기후가 급변하며 많은 생물이 멸종해 지질 시대의 막을 내렸어요. 이를 K-T 대멸종이라고 부르는데, 지구 역사상 두 번째로 큰 대멸종이었어요. 당시 바다 생물 종의 약 90%, 육상 생물 속의 50% 이상이 멸종했어요. 중생대 이후 암모나이트, 어룡, 벨렘나이트 등의 바다 생물과 공룡, 익룡 등의 육상 생물이 지구에서 영원히 사라졌어요. 소행성 충돌, 화산 폭발 등의 원인이 거론되지만,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어요.

 

 

 

 

통합과학 넓히기

거대 익룡, 
뼈부터 다르다!

 

4월 23일, 영국 포츠머스대학교 지질학과 데이비드 마틸 연구팀은 아즈다르코과 익룡의 목 부분 척추뼈 내부에서 나선형 버팀대 구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어요. 아즈다르코과 익룡은 백악기에 존재했던 가장 큰 비행 동물로, 날개를 편 길이가 12m에 달했어요. 1.5m의 거대한 머리를 기린처럼 긴 목으로 지탱했지요. 그래서 연구팀은 거대한 익룡의 목뼈가 사냥감을 옮기며 부서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면서도,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을 만큼 가벼울 수 있는 비결을 궁금해했죠.


이를 밝히기 위해 연구팀은 모로코에서 발굴된 아즈다르코과 익룡 화석을 X선으로 촬영하고 뼈 내부 구조를 3차원 영상으로 분석했어요. 그 결과, 목뼈 속 두 개의 관을 수많은 버팀대가 지탱하는 정교한 구조란 사실이 드러났어요. 두 개의 관이 있는 이중구조는 기존 연구에서 밝혀졌지만, 여러 버팀대가 서로 교차하는 자전거 바퀴 모양 구조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 버팀대 50개가 있으면, 목뼈가 부러지는 것을 막는 힘이 90% 증가해요.


연구에 참여한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캠퍼스 고생물학과 캐리아드 윌리엄스 박사과정연구원생은 “이번에 발견된 구조라면 아즈다르코과 익룡은 9∼13kg 무게의 먹이를 사냥해 운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덧붙여, 데이비드 마틸 교수는 “어떤 동물의 척추에서도 이런 구조를 본 적이 없다”며 “익룡은 상상 이상으로 효율적인 비행체”라고 말했답니다.

 

 

에필로그

“중생대에 번성한 암모나이트로 약을 만든 거야!”
꿀록 탐정은 토끼 약국 창고에서 약을 만들던 토끼에게 외쳤어요.
“정답입니다. 제 입으로 토끼 간이라고 광고한 적도 없는걸요?”
“사람들을 오해하게 만든 건 잘못된 일이야!”
화난 별주부가 대꾸했어요.
“좋아요. 그렇다면….”
토끼 약국은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신토불이 암모나이트 요리를 파는 ‘토끼네 식당’으로 간판을 바꿨어요. 그런데도 토끼네 식당은 전국구 맛집으로 유명해졌어요.
“새치기하지 마세요!”
토끼 식당에 줄 선 사람들의 고함을 듣자, 별주부와 꿀록 탐정, 개코 조수는 허무한 웃음이 터져 나왔답니다. 

 

2021년 1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윤지현 기자 기자
  • 일러스트

    이창섭
  • 디자인

    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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