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 칼리파대학교 하이더 버트 교수팀은 금 나노입자를 첨가해 색각 이상을 교정할 수 있는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어요. 색각 이상은 색을 확실히 구분할 수 없는 질환이에요.
우리 눈의 망막에는 빛의 삼원색인 적색, 녹색, 청색을 감지하는 세 종류의 원추세포들이 있는데, 이 세포에 문제가 생기면 색각 이상이 나타나요. 그중에서도 적록 색맹은 적색과 녹색의 사이인 520~580nm 파장의 빛을 잘 구분하지 못해요. 그래서 적색과 녹색이 겹치는 부분을 반사하는 교정 안경을 쓰면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안경을 일상적으로 착용하기엔 불편했지요.
연구팀은 금속 입자가 크기에 따라 서로 다른 파장의 빛을 반사하는 원리를 활용했어요. 금 입자의 크기를 변화시키면서 실험한 결과, 지름이 40nm일 때 다른 빛을 차단하지 않으면서 520~580nm의 빛만 반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지요.
연구팀은 금 입자를 콘택트렌즈의 재료인 하이드로겔에 섞어서 교정용 렌즈를 만들었어요. 버트 교수는 “새로운 렌즈는 안경처럼 색각 이상을 교정하면서도 더 편리하고, 인체에 적합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