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이달의 과학사]1888년 8월 5일 베르타 벤츠, 첫 자동차 여행을 하다!

 

 

1888년 8월 5일 아침, 독일 여성 베르타 벤츠는 두 아들 오이겐 벤츠, 리하르트 벤츠와 함께 자신이 사는 만하임에서 부모님이 계시는 포르츠하임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특별해 보일 것 없었던 이 여행은 사실 사상 최초의 장거리 자동차 여행이었습니다.


베르타 벤츠의 남편은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 발명가 중 한 명인 카를 벤츠로, 1886년 특허를 받았습니다. 베르타 벤츠는 남편의 사업에 투자하며 남편을 적극 도왔지만, 자동차는 특이한 발명품 이상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잊힐 위기였습니다. 보다 못한 베르타 벤츠가 자동차 여행으로 사람들에게 자동차의 잠재력을 선보여야겠다고 생각하고, 남편 몰래 새벽에 자동차를 끌고 나와 여행을 시작한 겁니다.


만하임에서 포르츠하임까지의 거리는 약 106km. 지금이라면 두 시간이 걸리지 않겠지만, 사상 최초의 자동차 여행은 무려 1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우선 벤츠 가족이 몰았던 모델 3의 최고 속력은 시속 20km였습니다. 거기다 자동차의 힘이 약해 경사로에서는 뒤에서 자동차를 밀어야 했습니다. 고장이 난 자동차를 고치는 것도 베르타 벤츠의 몫이었습니다. 과열된 엔진은 물을 길어와 식혔고, 연료 파이프가 막히면 모자핀으로 쑤셔 뚫었습니다. 나무 브레이크가 부서지자 신발 수선공에게 부탁해 가죽을 덧대었죠. 연료가 떨어졌을 땐 근처 약국에서 연료를 사서 보충했습니다. 그들이 연료를 산 소도시 비스로흐의 약국은 세계 최초의 주유소가 되었지요.


베르타 벤츠의 자동차 여행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고 자동차가 널리 퍼지는 데 일조했습니다. 카를 벤츠는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말썽을 일으킨 자동차 설비를 고칠 수 있었지요. 베르타 벤츠가 달렸던 길은 ‘베르타 벤츠 메모리얼 루트’라 불리며 지금도 남아 있답니다.

 

●내연기관 : 연료를 실린더에 집어넣고 폭발시킬 때 생긴 가스의 팽창력으로 동력을 얻는 기계 장치. 지금도 대다수의 자동차에서 쓰이고 있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22년 1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 진로 추천

  • 자동차공학
  • 역사·고고학
  • 독어독문·독일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