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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사투리를 사랑한 사람들!

 

 

“내년 설에 마카 모예.” 


지난 2월 3일, 강원도 강릉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년 설에 모이자는 현수막을 내걸었어요. 여기에 쓰인 말은 모두 방언이지만 모두 사투리는 아니에요. 


그렇다면 방언과 사투리는 뭐가 다를까요? 방언은 해당 지역에서 쓰는 모든 말을, 사투리는 방언 중에서 표준어를 제외한 모든 말을 의미해요. 예를 들어 ‘내년 설에 마카 모예’라는 문장에서 ‘마카’, ‘모예’는 강릉시 사투리예요. 그리고 표준어인 ‘내년’과 ‘설’, ‘~에’와 사투리인 ‘마카’, ‘모예’는 모두 강릉 지역에서 쓰이는 방언이지요. 


우리나라의 방언은 서북, 동북, 중부, 서남, 동남, 제주 이렇게 6개로 나눌 수 있어요. 각 방언권은 ‘등어선’을 기준으로 나누지요. 등어선은 각 단어를 다르게 사용하는 지역을 가르는 가상의 선이에요. 여러 단어의 등어선을 겹쳐 굵기를 살펴보면 지역별 언어의 특징을 알 수 있지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정승철 교수는 “사투리엔 각 지역의 역사도 담겨 있다”고 말했어요. 예를 들어 ‘부추’라는 단어로 고대 국가 국경선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부추는 고대 신라에서는 ‘정구지’, 백제에서는 ‘솔’, 가야에서는 ‘소풀’, 고구려에서는 ‘부추’, ‘분추’라고 불렸어요. 과거 신라지역이었던 경상도에서는 ‘정고지’, 백제였던 전라도에서는 ‘솔’, 고구려였던 경기도와 강원도 일부 지방에서는 ‘부추’, ‘분추’라고 불리지요. 


정승철 교수는 이어 “표준어가 맞고 사투리는 틀리다는 인식 때문에 사투리가 사라지고 있다”며 “다양성을 인정해 풍부한 언어가 사용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답니다.

 

인터뷰 ➊ "아이고~, 빙떡 먹으러 옵서"

    

제주어지킴이 ‘뚜럼브라더스 (제주도 조천 초등학교 교래분교 박순동 선생님)’

 

 Q제주 사투리로 노래를 만들었다고요?


제주도에 한라산과 바다가 있듯 사투리도 있어요. ‘빙떡’, ‘웃당보민’ 은 제주도 사투리로 만든 곡이지요. 이 외에도 약 200여 곡을 제주 사투리로 만들었지요. 제주 사투리에는 아래아, 쌍 아래아, 반치음 등 옛 훈민정음의 흔적이 남아있어요. 어떻게 들으면 일본어, 프랑스어 같기도 하죠.

 

 Q사투리로 노래를 만드는 이유가 있나요?


저는 제주 사투리를 지키고 싶어요. 또, 전국의 지역에서 사투리가 되살아나는 날을 꿈꿔요. 그래서 2014년엔 ‘힘내라! 사투리’라는 음반도 냈지요. 이 음반엔 각 지역의 사투리로 작곡한 노래가 수록됐어요. 제주도 토박이가 허술한 솜씨로 전국의 사투리를 노래했는데, 이 노래를 들은 각 지역 음악가가 발전시켜주길 바라요! 

 

 

 

● 인터뷰 ② "사투리는 문화를 담는 그릇이에요!"

최현애 (도서출판 이팝 대표)

    

 

 

 Q<;애린 왕자>;가 무엇인가요?


‘애린’은 ‘어린’의 경상도 사투리예요. <;애린 왕자>;는 프랑스의 소설가 생텍쥐페리의 단편 소설 <;어린 왕자>; 전문을 제가 살던 경상도의 사투리로 번역한 소설이에요. 사투리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었죠. 생생한 사투리로 표현하고 싶어 사투리 연구자, 교수님, 고대 문헌 등을 찾아 번역했답니다.

 Q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고요?


만일, 책을 읽다가 ‘어? 이 말은 안 쓰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이 책을 계기로 살아 있는 사투리를 느껴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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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연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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