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신기한 일들이 진짜 많고 궁금한 일들도 많아요. 왠지 친구들도 선생님도 모르고, 유튜브를 뒤져보아도 답이 안 나올 것 같은 질문이 있다고요?
그럴 땐 주저 말고 어과동에 물어봐요! 어과동 기자들이 답을 찾아서 알려줄게요!
Q 배가 고프면 왜 꼬르륵 소리가 날까요? / 김라희(naimam79)
A 혹시 수업시간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크게 나서 당황한 경험 있나요? ‘꼬르륵’ 소리는 몸이 보내는 배고픔의 신호예요. 우리가 밥을 먹으면 탄수화물이 단당류인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혈액으로 흡수돼요. 반대로 밥을 먹지 못했거나 식사 시간이 되면 혈당이 떨어지지요. 우리 몸은 피 속의 포도당 농도인 혈당의 농도를 기준으로 배고픔을 파악해요.
그런데 혈당이 떨어지면 위에서 ‘그렐린’이라는 식욕촉진 호르몬이 분비돼요. 이 호르몬은 위가 비었다는 사실을 뇌의 시상하부로 전하고, 뇌는 이 신호를 통해 음식을 먹을 때가 되었다는 걸 인지해요. 그 결과 우리는 배고픔을 느끼는 거예요.
이후 뇌는 위와 장 같은 소화기관이 움직이도록 만들어요. 새로운 음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거예요. 이때 장 속에는 공기가 주로 차 있기 때문에 움직이면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거랍니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장에 공기가 많이 차 있으면 꼬르륵 소리가 나요. 음식을 급하게 먹었거나, 껌을 씹거나, 말을 많이 하다보면 공기를 많이 흡입해 장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게 된답니다.
Q 조개를 익히면 입이 열리는 이유는 뭔가요? / 최건(98jyj79)
A 뜨거운 불 위에 조개를 올리면, 조개가 입을 벌릴락 말락 움찔거리기 시작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번에 쫙! 하고 입을 벌리지요. 조개는 왜 열을 받으면 입을 열까요?
그 비결은 관자에 있어요. 흔히 관자로 알려진 폐각근은 껍질 안쪽에 붙어 있는 한 쌍의 근육으로, 조개껍질을 닫는 역할을 해요. 조개가 입을 벌리는 과정에서 길게 늘어나는 원기둥 형태의 근육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폐각근이에요.
폐각근은 단백질 성분으로 이뤄져 있어서 열에 약해요. 그래서 열을 가하면 근육이 점점 수축해 힘을 잃고, 껍질을 잡고 있는 힘이 약해지면서 조개가 입을 벌리게 되는 거죠.
그렇다면 입 벌린 조개, 곧바로 먹어도 될까요? 국제한식조리학교 정혜정 교수님은 “조개가 입을 벌리면 익었다고 볼 수 있지만, 바이러스들이 완전히 없어지도록 조금만 더 두었다가 먹는 게 좋다”고 말했어요. 이어 “신선한 조개를 고를 땐 촉수를 움직이고, 건드렸을 때 입을 닫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답니다.
Q 핫팩을 흔들면 왜 따뜻해지나요? / 이태린(sweetsky6565)
A 온몸이 떨리는 추운 날 휴대용 손난로인 핫팩을 흔들기만 하면 열이 나 손을 따뜻하게 해 줘요. 이는 철의 산화반응 덕분이에요.
철은 산소와 만나면 산화반응이 일어나며 산화철로 변하고, 이 과정에서 열이 나요. 일상 생활에서 철 제품이 녹스는 것도 산화반응이지요. 열이 발생하지만 워낙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열을 느끼기 어렵죠.
그런데 핫팩 주머니 안에는 매우 곱고 미세한 철 가루가 들어 있어요. 철가루의 크기가 작을수록 산소와 닿는 표면적이 넒어져 산화반응이 빨리 일어나거든요. 핫팩을 세차게 흔들수록 산소를 더 빨리 접촉하게 되고, 몇분 안에 30℃에서 최대 60℃까지 열이 오릅니다. 또 함께 들어 있는 소금과 활성탄은 산화반응을 빠르게 해 주는 촉매 역할을 한답니다.
그러나 핫팩을 사용할 때에도 조심해야 해요. 50℃ 내외의 온도에 약 1시간 이상 노출되면 저온 화상을 입을 수 있거든요. 저온 화상을 예방하기 위해 장시간 같은 부위에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