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앞에서 촬영한 18초짜리 영상. 별 내용도 없는 이 짧은 비디오의 조회 수가 1억 5000만 번을 넘고, 댓글은 1100만 개가 넘게 달렸습니다. 그 이유는 <;동물원에 온 나>;라는 제목의 이 영상이 2005년 4월 23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에 처음 올라온 영상이기 때문입니다.
<;동물원에 온 나>;는 유튜브의 창립자 중 한 사람인 자베드 카림이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찍은 영상입니다. 그는 2005년 2월, 프로그래머였던 채드 헐리, 스티브 천과 함께 유튜브를 세웠지요. 유튜브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스티브 천의 집에서 열린 파티 영상을 인터넷으로 주고받기 불편해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제일 유명해요.
유튜브가 첫 번째 동영상 공유 플랫폼은 아닙니다. 최초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는 1997년 만들어진 ‘셰어유어월드닷컴’이에요. 하지만 당시 인터넷 전송 속도가 빠르지 않았고,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보면 로딩이 엄청나게 느려 큰 인기를 끌지 못했어요.
유튜브는 ‘플래시’라는 웹용 애니메이션 제작 도구를 이용해 사용자가 동영상을 간편하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 크게 성공했어요. 그 덕에 주목받은 유튜브는 2006년 구글에 인수되면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동영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유튜브는 ‘유튜버’라 불리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 정도로 사회의 모습을 크게 바꿔놓았어요. 동시에 가짜 뉴스의 원흉이 되는 등, 여러 사회 문제를 일으킨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영상을 만드는 사람은 물론 영상을 보는 우리도 디지털 리터러시를 길러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