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마존 정글 탐험 중!
작은 웅덩이 한쪽에서 전기뱀장어 수십 마리와 마주쳤어.
이렇게 바글바글 모여서 뭘 하는 걸까? 모임이 아니라 사냥 중이라고요?!
소개를 부탁해!
반가워! 우리는 전기뱀장어야. 남아메리카의 아마존강, 오리노코강 유역의 늪 바닥에 살면서 다른 물고기나 작은 포유류를 잡아먹어. 다 자라면 길이 2m에 무게 20kg까지 나가지.
뱀장어를 닮은 길고 미끈한 몸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뱀장어와 가끼운 친척은 아냐. 우리는 잉어목 전기뱀장어과에 속하고, 뱀장어는 뱀장어목 뱀장어과에 속하지. 우리의 가장 큰 특징은 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거야!
어떻게 전기를 만들어?
우리의 전기 생산 기관은 꼬리 근육 쪽에 모여 있어. 세포 사이로 전하를 가진 이온을 이동시키면 전기가 만들어져. 약한 전류는 탁한 물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볼 때 쓰고, 강한 전류로는 먹잇감을 사냥하지. 순간적으로 최고 850V(볼트)에 달하는 전압을 만들 수 있는데, 전기를 만드는 어류 중에서는 가장 강력해!
물속에 있으니 우리도 전기의 영향을 받는데, 전기 충격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내장 기관은 몸 앞부분에 모여있어. 또, 몸에 쌓인 지방이 전기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
그런데 왜 지금 여기에 모여있어?
쉿, 목소리를 낮춰! 우리는 지금 사냥 중이라고. 최근 브라질 아마존 조사 연구소의 더글라스 바스토스 연구팀은 전기뱀장어가 무리 지어 사냥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어.
연구팀은 지난 2012년, 아마존강 지류를 탐험하다 작은 웅덩이에서 볼타 전기뱀장어(Electrophorus voltai)가 100마리 넘게 모인 광경을 발견했어. 이들은 모여서 쉬다가 어둑해질 때와 새벽이 되면 사냥을 시작했지.
어떻게 사냥했어?
전기뱀장어 무리는 우선 작은 물고기들을 얕은 곳으로 몰아. 수심이 얕은 곳에 물고기들이 갇히면 동시에 여러 전기뱀장어가 전기 충격을 가해서 물고기를 잡고, 뱀장어들이 이 물고기들을 나눠 먹는 거지. 이런 협동사냥이 1시간 정도 진행된 거야. 협동사냥은 어류에서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야. 특히 전기뱀장어에게선 처음 관찰되었지. 연구팀은 앞으로 전기뱀장어들 서로 어떻게 소통하면서 사냥하는지 등을 더 연구할 계획이라 밝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