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슬픔을 이용해 이득을 챙기려는 악당같은 사람들이 있어. 허위조작정보로부터안전할수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이번 화에서 허위 조작 정보 사례부터 퇴치 방법까지 하나하나 알려줄게!
2월 6일, 튀르키예에 규모 7.8의 큰 지진이 발생하며, 도로가 뒤틀리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심각한 피해가 있었어요. 사상자는 무려 5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이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튀르키예를 돕고 있어요.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이나 텐트, 침낭을 구호물자로 보냈습니다. 또, 구조대를 보내 생존자를 찾고 무너진 생활 시설을 복구하는 데 힘쓰고 있지요. 우리나라도 군인과 소방관, 의사 등 긴급구조대가 튀르키예로 향 했어요. 시민들은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모금하기도 했지요.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SNS 계정에 튀르키 예로 구조 물품을 보내거나 후원금을 모아 구호단체 를 지원하자는 글을 올려 사람들의 동참을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튀르키예 지진, 비극을 이용한 후원 사기?
그런데 최근 몇몇 온라인에서 튀르키예 지진을 이용한 후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후원 사기는 SNS를 통해 후원금을 요구하거나 구호 물품을 보내달라며 호소하는 거예요. SNS에서는 정작 계정의 주인이 누구인지, 또 실제로 후원금이 튀르키예 지진피해를 돕기 위해 쓰이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또 이런 후원 사기글에는 주로 피해현장이나 구조대원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나 사진을 올리는데, 사람들이 보고 슬픔을 느끼게끔 사진을 조작하기도 해요.실제로 오른쪽 위 사진은 한 트위터 계정에서 튀르키예 후원금을 보내달라며 올린 게시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이에요. 망연자실한 소방관이 지쳐 쓰러진 아이를 안고 있고 뒤로는 폐허가 되어버린 건물 들이 보이지요. 그런데 소방관의 손가락을 자세히 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이 사진은 AI가 조작한 사진이었어요. 게다가 일부 SNS 계정에선 ‘벌써 900달러나 모금이 되었다’며 사람들에게 후원금을 보내달라고 홍보했는데, 실제로 성금이 많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자신의 계정에 자신의 돈으로 성금을 낸 다음 사람들의 성금을 유도한 것이었죠.
허위조작 정보를 거르는 세 가지 꿀팁
허위 조작 정보로 튀르키예의 슬픔을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데 이용하는 나쁜 사람들 때문에 가장 피해를 볼 사람은 바로 튀르키예 사람들이에요. 일단 구호 물품이나 후원금이 튀르키예가 아닌 사기꾼들에게 갈 테니까요. 또 이런 허위조작 정보가 들통이 나면 사람들이 ‘음, 이것도 후원 사기일지도 몰라!’라고 의심해서 튀르키예를 적극적으로 돕지 못하게 되기도 하죠. 그렇다면 이런 허위조작 정보를 간단하게 거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제일 먼저 게시글을 누가 썼는지 알아보는 거예요. 유튜브나 트위터 등 SNS는 누구나 게시글을 올릴 수 있어요. 이런 미디어는 아무래도 작성자가 누구인지 알기 힘들고 또 앞에서 본 조작 사진처럼 검증된 게시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올릴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해요. 그래서 외교부나 국방부처럼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의 홈페이지에서 후원을 하거나 직접 구호 물품을 보내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어요.
두번째로는 후원계좌나 후원주소를 인터넷 에 검색해 보는 방법이에요. 만약 후원 사기에 사용된 계좌나 주소라면후원사기 피해자들이 피해사실을 알리는 글을 올렸을 수도 있으니까요. 간단한 검색만으로 허위 조작 정보인지 확인할 수 있답니다.
세 번째로는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에요. 주장에 대한 근거가 옳은지 의심해 보는 것 이죠. 예를 들어, 후원을 요구하는 한 SNS 계정은 후 원금을 개인의 암호화폐 지갑으로 보내달라고 했는데요. 조금만 비판적으로 생각해보면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튀르키예는 지진으로 전기가 끊기고 통신이 두절된 상태인데 과연 암호화폐가 도움이 될까요? 암호화폐를 돈으로 바꾸려면 인터넷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에 접속해야 합니다. 또 그 돈을 실제로 찾으려면 은행에 가야 하는데, 지금 튀르키예 상황을 짐작해 보면 암호화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이렇게 간단한 세 가지 팁만 지켜도 튀르키예 후원 사기는 물론 웬만한 허위조작 정보는 쉽게 거를 수 있어요. 이 세 가지가 바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죠! 튀르키예의 슬픔으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데 급급한 사람들을 물리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리가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를 갖춰서 허위조작 정보에 속지 않는 것이랍니다.
❋필자 소개
김지훈(부산 신금초 교사). 안전하고 신나는 디지털 세상을 꿈꾸는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디지털 리터러시와 미디어 리터러시는 무엇인지 고민하며 학습자료를 만들고 수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