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 마르코 후터 교수팀은 ‘애니말’이라 불리는 네 발 달린 로봇개가 눈밭과 자갈길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돕는 AI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어요.
기존 로봇은 카메라로 얻은 정보만으로도 편평한 땅을 걷는 데 큰 문제가 없었어요. 반면 눈밭이나 진흙탕, 빽빽한 숲은 로봇이 걷기 쉽지 않았지요. 땅의 마찰력과 단단함과 같은 정보는 카메라로 얻지 못하는 데다, 로봇개가 이동하는 환경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이에요.
연구팀은 카메라 없이도 애니말이 걸을 수 있게 해주는 AI를 개발했어요. AI는 애니말의 발에 있는 센서에 들어온 정보를 이용해 땅의 높낮이나 미끄러운 정도를 추정하고 스스로 학습했어요. 연구팀은 로봇이 다니기 힘든 눈밭이나 개울, 진흙탕 등에서 1년 가까이 애니말을 시험했는데, 이 기간 동안 애니말은 카메라 없이 오로지 발에 있는 센서와 AI만으로 넘어지지 않고 어떤 길이든 문제없이 이동할 수 있었지요.
애니말과 같은 로봇개는 위험한 산업 현장이나 방역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어요. 이번 연구가 발표된 논문의 제1저자인 이준호 연구원은 “앞으로 연구에서 로봇개가 험난한 지형에서 완전히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