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이 되면 노벨상 수상자 발표 소식이 전해져요. 올해는 10월 5일부터 12일까지 6개 부문의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죠.
잘 알려져 있다시피, 노벨상을 만든 사람은 스웨덴의 공학자이자 사업가인 알프레드 노벨이에요. 1833년 10월 21일 태어난 노벨은 안전한 고체 형태의 폭약인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어 떼돈을 벌었어요. 그러나 다이너마이트가 전쟁 무기로 쓰이는 것을 지켜보며 큰 절망을 느꼈지요. 오랜 고민 끝에 그는 자신의 유산 대부분을 기금으로 하여 인류에게 공헌한 사람들에게 주는 상을 만들라는 유언장을 남기고 1896년 12월 10일, 숨을 거둡니다.
그런데 첫 노벨상을 수여하기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한둘이 아니었어요. 우선 노벨이 남긴 어마어마한 재산을 나눠 받길 원하는 노벨의 친척들이 불만을 품었어요. 게다가 유언장의 내용이 모호해, 자칫 친척이 소송을 걸면 유산이 엉뚱한 사람에게 돌아갈 처지였죠. 여기에 더해, 스웨덴 국민들도 노벨의 유언에 대해 불만을 품었어요. 노벨의 유산을 외국인이 아니라 스웨덴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우여곡절을 해결한 일등공신은 ‘랑나르 솔만’이에요. 노벨의 실험실에서 일하던 화학공학자였던 그는 노벨의 신임을 얻어 개인 조수가 되었고, 노벨 사후에는 유언집행인이 되었어요. 그는 유럽 각국에 흩어진 노벨의 재산을 모아 소송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종하는 동시에 노벨의 친척들을 설득해 불만을 가라앉혔어요. 이후 노벨 재단을 만들어 노벨상 수여 작업을 추진했어요.
결국, 첫 번째 노벨상은 1901년 12월 10일, 노벨이 세상을 떠나고 5년이 지나서야 수여될 수 있었어요. X선을 발견한 독일의 물리학자 빌헬름 콘라트 뢴트겐 등 총 5명이 첫 노벨상을 받았지요. 현재까지도 노벨상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맞춰 이루어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