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9년 7월, 이집트를 침공한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은 로제타라는 지역에서 비석 하나를 발견했어요. 이 ‘로제타석’에는 세 가지 다른 문자가 적혀 있었는데, 그리스어, 이집트 민중 문자, 그리고 고대 이집트의 상형 문자인 ‘성각 문자’였죠.
성각 문자는 기원전 3000년 초반에 만들어졌어요. 무려 약 3500년의 세월 동안 쓰이면서 이집트의 번영을 기록했지만, 그리스 문자를 바탕으로 한 ‘콥트 문자’가 점점 퍼지면서 6세기에는 아무도 성각 문자를 읽을 수 없게 되었죠.
프랑스 학자들은 로제타석이 성각 문자를 해독하기 위한 열쇠라 생각했어요. 여러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같은 내용의 글을 서로 다른 문자로 썼으리라 추측한 거죠. 영국이 프랑스로부터 로제타석을 빼앗아 가지고 온 이후로, 20년 동안 많은 언어학자가 로제타석을 토대로 성각 문자를 해독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완전한 해독에 가까이 다가간 사람은 영국의 ‘토머스 영’과 프랑스의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이었어요.
둘 중 성각 문자의 비밀을 풀어낸 사람은 샹폴리옹이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라틴어와 그리스어는 물론, 히브리어, 아랍어 등 여러 언어에 능통했던 그는 이집트에서 쓰였던 ‘콥트어’가 고대 이집트어에서 갈라져 나온 형태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콥트어를 공부하여, 콥트 문자의 표현과 구조를 성각 문자와 비교하여 해독의 실마리를 찾았지요. 알고보니 성각 문자는 ‘표의 문자’와 ‘표음 문자’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해독이 어려웠던 거예요. 들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마침내 해독에 성공한 샹폴리옹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형에게 발견 사실을 알리고 쓰러졌어요. 해독 내용은 1822년 9월 27일 논문으로 발표되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아는 고대 이집트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은 샹폴리옹의 성각 문자 해독에서 출발했어요. 명성을 얻은 샹폴리옹은 이후 원정대를 이끌고 이집트를 방문하기도 했지만, 과로로 1832년 42살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