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한 흑인 남성을 강압적으로 체포하다가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을 기억하나요? 이 사건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반인종차별 운동을 일으켰고, 다양한 방면에서 인종차별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어요.
8월 5일,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차별적인 인식이 담겨있던 성운의 별칭을 더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어요. 행성과 성운의 공식 명칭은 알파벳과 숫자로 구성되지만, 일부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 별칭으로 불렀어요. ‘말머리성운’, ‘반지 은하’ 등이 그 예죠. 이번에 별칭이 없어지는 주인공은 ‘에스키모 성운’으로 알려진 ‘NGC 2392’ 성운과 ‘샴쌍둥이 은하’로 알려진 ‘NGC 4567’, ‘NGC 4568’이에요. NASA는 앞으로 이 천체들은 공식 명칭만 사용하기로 했지요.
NGC 2392 성운은 털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 얼굴을 닮아 에스키모 성운이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NASA는 “에스키모라는 단어는 인종차별적인 역사를 지닌 식민지 용어”라고 설명했어요. 에스키모는 ‘날고기를 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북극권 원주민인 ‘이누이트’를 야만적이라고 비하하는 말이거든요.
NASA는 NGC 4567과 NGC 4568 은하의 별칭을 없애는 이유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다른 이에게 불쾌하고 역사적이나 문화적으로 무례한 뜻이 담겼다면 이를 없애는 것이 다양성을 보장하고, 서로 포용하는 길로 가는 첫 단계”라고 설명했어요. 이어 “앞으로도 시대 변화에 맞지 않거나 해로운 별칭은 개선하겠다“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