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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기자는 지금 타임 머신을 타고 4300년 전, 차가운 눈보라가 몰아치는 빙하기의 시베리아에 와 있습니다.
가혹한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가는 동물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왔는데요, 눈보라 사이로 희미하게 누군가 보입니다. 과연 저 동물은 누구일까요? 아! 빙하기의 대표 동물 매머드군요. 너무 추워서 더 이상 견디기 힘이 듭니다. 서둘러 인터뷰를 해 보겠습니다.
 
으달달달달~. 매머드 씨와 비슷하게 생긴 코끼리는 따뜻한 지방에만 살고 있잖아요. 매머드씨는 어떻게 이렇게 추운 곳에서 살 수 있나요?


제가 추위를 이겨 내는 비결이 코끼리에겐 없는 두꺼운 털이라고 알려져 왔어요. 하지만 또 다른 비밀이 2010년에 밝혀졌어요.


또 다른 비밀이라구요?


네, 캐나다 매니토바대학교의 포유류 생리학자 케빈 캠벨 교수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아델라이드대학교의 알랜 쿠퍼 박사는 4300년 전에 살았던 저의 피를 복원해 분석했어요. 그 결과 제 핏속 헤모글로빈은 추위에 몹시 강한 것으 로 나타났답니다. 제 피가 추위를 견뎌 낸 비밀인 거죠.


엣? 도대체 어떻게 피를 복원한 건가요?


캠벨 교수는 얼어 있는 땅 속에 갇혀 있던 4300년 전의 제 뼈를 구했어요. 쿠퍼 박사는 이 뼈에서 DNA를 추출해서 매머드 피의 헤모글로빈 유전자를 얻었구요. 이 헤모글로빈 유전자를 대장균의 DNA에 넣어 피를 만들게 했답니다. 이렇게 복원된 피는 저, 매머드의 피와 다를 게 없지요.


우와아~, 신기하군요! 추위에 강한 헤모글로빈에 대해서도 알려 주세요!


연구팀은 복원한 저의 피와 아시아, 아프리카 코끼리의 피를 비교했어요. 그 결과 핏속 헤모글로빈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 냈지요. 헤모글로빈은 온 몸에 산소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데, 코끼리의 헤모글로빈은 따뜻한 온도에서만 산소를 잘 전달했어요. 하지만 저의 헤모글로빈은 온도가 낮아도 산소를 전달하는 능력이 떨어지지 않았답니다. 헤모글로빈이 강한 나, 어때요?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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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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