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어떻게 태어났을까요? 지난 5월 25일, 스페인 카나리아 천체물리학연구소(IAC) 토마스 루이스 라라 박사팀은 태양이 ‘궁수자리 왜소타원은하’와 우리은하가 충돌해 생겼을 거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궁수자리 왜소타원은하는 우리은하 질량의 1만 분의 1 정도로 작은 위성은하예요. 말 그대로 위성처럼 우리은하를 공전하고 있지요. 연구팀은 우리 지구에서부터 빛의 속도로 약 7만 년을 가야 하는 거리에 있는 궁수자리 왜소타원은하를 주목했어요. 이 은하는 70~80억 년 전부터 우리은하의 남극과 북극을 통과하는 극 궤도를 공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은하의 중력에 이끌려 우리은하와 세 차례 이상 충돌했을 것으로 추정됐거든요.
연구팀은 별 지도를 만들고 있는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위성이 2013년부터 수집한 별들의 나이, 질량, 거리 등의 자료를 분석했어요. 특히, 태양 주위의 약 6500광년 내에 있는 항성의 빛, 거리, 색상 등을 조사하고, 이를 당시 궁수자리 왜소타원은하의 궤도와 비교했지요. 그 결과, 약 47억 년 전 태양이 만들어진 시기와 두 은하의 충돌시기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또, 57억 년 전과 19억 년 전, 10억 년 전 두 은하의 세 차례 충돌과 많은 별이 탄생한 시기도 같았지요.
연구를 이끈 라라 박사는 “우리은하가 궁수자리 왜소타원은하와 충돌하면서 은하 내 가스와 먼지구름에 물결과 같은 파장이 일었다”며 “파장이 가스와 먼지 등 물질의 밀도를 높여 별이 탄생했다”고 설명했어요. 이어 “두 은하가 충돌하지 않았다면 태양도 생성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