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8억 광년 떨어진 곳엔 특이한 은하 ‘PKS 2014-55’가 있어요. 대부분의 은하는 블랙홀에서 나온 물질이 직선 모양이지만 PKS 2014-55는 블랙홀을 중심으로 뿜어져 나온 물질이 X자 모양을 하고 있어요.
천문학자들은 대부분의 은하 중심에 블랙홀이 있다고 생각해요. 블랙홀은 엄청난 중력으로 모든 물질을 빨아들이며 엄청난 열과 자기장을 만들지요. 이로 인해 블랙홀의 수직 방향으로 물질이 뿜어져 나오는 제트 현상이 나타난답니다.
그동안 천문학자들은 일반적인 은하와 달리 PKS 2014-55가 왜 X자 모양인지 답을 찾아왔어요. 지난 5월 8일 남아프리카전파천문대(SARAO)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대학교, 로즈대학교 연구팀이 미어캣(MeerKAT) 전파망원경으로 그 답을 찾았지요.
PKS 2014-55은하의 블랙홀에서 뿜어져 나온 입자들은 직진하다가 우주 공간의 가스들과 만나 블랙홀 쪽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그러다 블랙홀 주변의 뜨거운 가스에 의해 구부러져 부메랑 같은 모양이 됐어요. 반대편도 같은 원리로, 두 부메랑 모양이 X자 형태로 보인 거라고 밝혔지요.
이번 발견은 남아프리카 사막에 있는 미어캣 전파망원경 덕분이에요. 지름 13.5m의 거대한 전파 안테나 64개가 함께 우주를 관측해요. 천체에서 온 전파를 분석해 천체의 위치, 크기 등을 알아내지요. 미어캣 전파망원경이 관측한 영상을 합치면 지름 8km 전파망원경으로 관측한 것처럼 높은 해상도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