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NIAC가 뭔지 알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연구 계획들을 훑어볼까? 우선 내 소설의 출발점인 달 연구 계획부터 봤지. 세상에, 상상력이 대단한걸? 이러다 과학자들이 나보다 SF 소설 더 잘 쓰면 어떡해?

 

 

달 뒷편에 전파망원경을 설치한다고?!


지난 4월 8일,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셉타르시 반디요파디예 박사는 달 뒷면의 크레이터에 전파망원경을 건설하자는 ‘달 크레이터 전파망원경(LCRT)’ 아이디어를 발표했어요. 전파망원경은 파장이 긴 전자기파인 전파를 관측하는 망원경으로, 안테나처럼 수신기에 전파 신호를 모으지요.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큰 단일 전파망원경은 중국의 ‘톈옌’이에요. 지름만 500m에 달하는 거대한 구면 전파망원경이지요. 그런데 셉타르시 반디요파디예 박사는 달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크레이터에 전파망원경을 만들면 훨씬 큰 크기의 전파망원경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해요. 3~5km 지름의 크레이터 중간에 로버를 이용하여 1km 길이의 철망을 설치해요. 그리고 크레이터 중간에 전파 수신기를 매달아 두면 땅을 팔 필요 없이 지구보다 4배 넓은 면적의 전파망원경을 만들 수 있지요.


한편,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의 데이비드 애킨 교수는 우주인들의 움직임을 편하게 해주는 ‘바이오봇(BioBot)’을 고안했어요. 달에 착륙한 아폴로 계획의 우주인들이 어색하게 걷는 모습을 본 적 있죠? 그들은 지구 무게로 96kg에 달하는 우주복 ‘A7L-B’를 입고 있었어요. 무게의 63%는 등에 부착된 ‘휴대용 생명 유지 장치’가 차지했죠.


바이오봇은 우주복에 케이블로 연결된 움직이는 로버예요. 휴대용 생명 유지 장치의 핵심인 공기 정화 장치, 전력, 열 조절 장치 등을 싣고 있어요. 무거운 등짐을 자동 카트에 실었다고 상상하면 되겠네요. 올해 NIAC 2단계에 선정된 ‘바이오봇’은 개발을 거쳐 미국의 나사 존슨 센터에서 작동 시연 실험을 거칠 예정이랍니다.


 

●인터뷰 “전파천문대 인턴을 하면서 발상의 씨앗을 키웠어요!”

 셉타르시 반디요파디예(NASA 제트추진연구소 로봇 공학자)

 

 

Q. 달 뒷면에 전파망원경을 세우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지구에서는 파장이 10m가 넘는 우주 전파를 측정할 수 없어요. 이 전파들은 지구 대기의 이온층에서 반사되어 지표에는 도달하지 않거든요. 대기가 없는 달에 전파망원경을 설치하면 이 긴 파장의 전파 신호를 다 관측할 수 있어요. 거기다 달 뒤편에서는 태양, 지구, 지구의 이온층, 인공위성에서 발생하는 전파 잡음이 막히기 때문에 우주 전파를 훨씬 깔끔하게 관측할 수 있지요.

 

 Q. 달 전파망원경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셨나요?
제 이름 ‘셉타르시’는 ‘큰곰자리’의 산스크리트어 표현이에요. 그래서인지 어렸을 적부터 항상 천문학을 좋아했지요. 학생 시절, 천문올림피아드에 출전하면서 인도의 ‘거대 미터파 전파망원경 천문대’에서 인턴을 했어요. 그때 전파천문학을 처음 접했죠. 대학교에 가서는 우주 로봇 공학을 배웠는데, 이번 연구에서 전파천문학과 로봇 공학을 합쳐본 거예요!

 

 Q. 이 계획이 실현되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우리의 NIAC 1단계 연구 목표는 달 크레이터 전파망원경 아이디어가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 알아보고 필요한 기술을 찾아내는 거예요. 지난 3년 동안 이 전파망원경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디자인을 그려봤어요.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아마 이번 연구를 완료하면 더 정확한 계획이 나올 거예요!


 

 

2020년 1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 진로 추천

  • 천문학
  • 전기공학
  • 항공·우주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