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심해를 탐사한 국제 연구팀인 ‘닝갈루 캐니언스 탐사대’는 세계에서 가장 긴 생물체를 발견했다고 4월 9일 발표했어요. 탐사에 참여한 슈미트해양연구소의 무인잠수정 수바스티안(SuBastian)이 심해를 돌아디니며 촬영하던 중 발견했죠.
무인잠수정이 촬영한 영상 속에서 가만히 떠 있는 이 생물체는 회오리처럼 빙글빙글 돌아나오며 점점 길어지는 모양이에요. 이 생물의 정체는 관해파리(Siphonophore)과 아폴레미아(Apolemia)속에 속하는 플랑크톤의 한 종류로, 여러 마리가 군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무성생식으로 늘어난 개체들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몸의 일부가 연결된 무리를 군체라고 해요. 군체 안에서 어떤 개체는 먹이를 먹는 역할을 하고, 또 다른 개체는 생식을 맡는 등 마치 하나의 생물인 양 서로 역할 분담을 해 함께 살아간답니다.
연구팀은 가장 바깥쪽 동그라미를 이루는 군체의 길이를 약 47m로 추정했어요. 이를 바탕으로 전체 길이를 추산하면 120m 정도였죠. 연구에 참여한 네리다 윌슨 연구원은 “이 생물은 아마 우리가 바다에서 본 생물 중 가장 길 것”이라며, “심해에 매우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을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관찰 결과,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