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과동 친구 여러분, 반가워! 새로 과학반을 맡게 된 용선생이야. 역사반과 세계사반을 가르치던
선생님 아니냐고? 맞아. 이번에는 교장 선생님의 특별 부탁으로 과학반을 맡게 되었지. 우리 과학반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과학 세계로 떠나 볼까? 처음 가볼 곳은 지리산이야!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을 살린다고?
과학자들이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을 풀어줬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니? 2004년부터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과학자들이 러시아와 중국 북동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을 지리산에 데려왔지. 왜 반달가슴곰을 데려온 걸까?
원래 우리나라에도 2000마리가 넘는 반달가슴곰이 살았어. 그런데 전쟁, 밀렵 등으로 현재는 거의 멸종했지. 그러자 지리산 생태계에 문제가 생겼어.
반달가슴곰은 나무의 싹이나 뿌리, 열매를 먹고 배설물로 식물의 씨를 널리 퍼뜨려. 숲이 적당한 밀도로 자라도록 유지하는 역할을 한 거지. 그런데 나무를 먹던 곰이 없어지니 나무가 너무 빽빽하게 자라면서 영양분이 부족해지고, 오히려 숲의 건강이 나빠졌어.
그뿐만이 아니야. 초식 동물을 위협하던 곰이 없어지니 고라니 같은 초식 동물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먹이 경쟁이 치열해졌지. 그러다 보니 초식 동물들이 농가까지 내려와 피해가 생겼단다. 즉, 곰이 살아야 지리산의 생태계가 더 건강해지는 거야.
반달가슴곰은 생태계 핵심종!
반달가슴곰처럼 생태계의 평형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물을 ‘핵심종’이라 불러. 지리산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 덕분에 이제 지리산에는 60마리가 넘는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어. 개체 수가 많아지다 보니 몇몇은 새로운 살 곳을 찾아 산 넘고 물 건너 김천의 수도산이나 구미의 금오산으로 떠나기도 했지. 그러다 차와 부딪쳐 다친 곰도 있어. 사람과 반달가슴곰이 함께 살기 위해서 새로운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 거야.
생태계를 이해하려면 핵심종 말고도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 외래종 등 다양한 개념을 익혀야 해. 생태계의 복잡한 비밀을 더 알고 싶은 친구들은 <;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 생태계>;를 읽어보렴! 용선생의 설명과 함께 생생한 사진, 4컷 만화까지 읽다 보면 생태계가 무엇인지 쏙쏙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이것 말고도 전기, 소리, 산과 염기 등 앞으로 너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과학 이야기가 가득하단다. 어서 과학반 친구들과 함께 과학의 신비를 파헤치러 가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