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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탐 수료식] 전국의 시민과학자 모여라!

 

올해도 어김없이 지구사랑탐사대의 한 해를 정리하는 수료식이 열렸어요. 우리만의 축제였던 예년과 달리, 이번 수료식은 조금 특별하게 진행됐지요. 지구사랑탐사대를 비롯해 연구자와 시민들이 모두 함께 모여 시민과학축제를 벌였답니다. 시민과학자들의 축제를 함께 즐겨 볼까요?

 

 

지사탐 자료로 서울 화분매개자 지도 완성하다!


축제의 첫 순서는 시민과학자들이 올려준 자료를 분석하는 과학자들이 자신의 연구를 소개하는 시간이었어요. 3년 동안 지구사랑탐사대와 함께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오통스 세레 연구원이 첫 발표자로 나섰지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지구사랑탐사대와 네이처링, 아이내츄럴리스트(iNaturalist) 등 시민과학 플랫폼을 통해 수집한 자료로 서울의 화분매개자 지도를 완성했어요. 총 145명이 촬영한 1897장의 사진을 직접 동정했지요. 빨간색으로 표시된 여의도, 이화여대, 용산 기지 등은 화분매개자가 많이 살고, 파란색으로 표시된 한강변과 주요 도로 주변은 화분매개자가 적어요. 빨간 지역끼리 잇는 통로를 만든다면 화분매개자의 생명다양성을 높이고 서식지를 보존할 수 있지요.” 


세레 연구원은 한국과 프랑스의 시민과학자를 비교한 연구도 소개했어요.


“지사탐 대원들을 포함한 한국의 시민과학자들은 참여율이 굉장히 높아 프랑스보다 훨씬 많은 자료가 쌓였어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은 자료가 많았어요. 매뉴얼에 과학적인 방법들을 추가하며 발전시킨 결과, 연구에 사용할 수 있는 자료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요.”


세레 연구원에 이어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어요. 5년 동안 지구사랑탐사대와 함께했던 중국 난징임업대 아마엘 볼체 교수였지요. 볼체 교수는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에서 한달음에 날아왔답니다.


“오랫동안 시민과학을 통해 연구하다 보니 시민들이 수집한 과학 자료가 얼마나 정확한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시민들이 아이내츄럴리스트에 올린 한국 도롱뇽 종과 도롱뇽을 직접 채집해 DNA로 종을 동정한 결과가 일치하는지 비교해 봤지요.”


볼체 교수의 분석 결과 도롱뇽 속에 속하는 4종 중 정확도가 떨어지는 종은 꼬마도롱뇽 뿐이었어요. 


“꼬마도롱뇽은 2016년까진 제주도롱뇽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시민들이 다른 종으로 인지하지 못했을 거예요. 나머지 세 종은 시민과학자들끼리 서로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 덕분에 DNA 분석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답니다. 시민과학자들이 수집한 자료가 연구에 도움이 된다는 걸 증명한 거예요.”

 

 

탐사기록도, 수료 대원도 역대 최대!


“일단 박수부터 치고 시작할까요?”


2부 지구사랑탐사대 7기 수료식의 사회를 맡은 지구사랑탐사대 서경애 매니저의 말에 대원들이 서로를 칭찬하며 훈훈하게 행사가 시작됐어요. 올해 지구사랑탐사대의 탐사 기록은 1만 7800여 건으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고 서울시환경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국립생태원 생태동아리 탐구대회에서 초, 중, 고 부문 대상을 대원들이 모두 휩쓰는 등 경사도 많았지요. 올해 탐사한 9종의 생물 중 3종 이상 수료팀은 70팀, 1종 이상은 101팀에 달했어요. 9종을 모두 수료한 13팀은 올해의 시민과학자상을 받았지요. 열심히 참여한 대원들을 칭찬하기 위해 탐사 기록을 최초로 올려준 팀에게 주는 ‘최초기록상’ 등 색다른 상도 마련했어요. 탐사 생물종과 관련된 문제를 푸는 ‘탐사력 퀴즈’에 1336번이나 참여한 신재호 대원(오산 필봉초)은 ‘자나깨나지사탐상’을 받았답니다. 신재호 대원은 “순위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매일 탐사력 퀴즈를 풀고 또 푼 보람이 있다”고 말했어요.

 

 

① 천랩 김남일 연구원.
② 에코코리아 이은정 사무처장. 이은정 사무처장은 메말라가고 있는 장항습지(위 사진)에 대해 발표했다.

③ 전라북도과학교육원 유상홍 해설자.
④ 저어새네트워크 남선정 사무국장.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시민과학자들


마지막으로 지구사랑탐사대처럼 시민들과 생물종을 찾거나 연구하는 단체가 발표자로 나섰어요. 
“똥 속의 미생물 생태계를 알아내고 있어요.” 


천랩 스마일바이오미 김남일 연구원이 연구 주제를 말하자, 객석이 술렁였지요.


“시민과학과 똥의 만남은 새롭지요? 시민들은 섭취한 음식과 생활 방식을 앱(App)에 기록하고 똥을 보내주면 연구자들이 장내미생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찾아내지요.”


남선정 사무국장이 발표를 맡은 저어새네트워크는 저어새가 찾아오는 3월부터 번식을 마치고 떠나는 8월까지 저어새의 둥지를 관찰하고 기록해요. 


“최근 인천시에서 저어새 번식지인 남동유수지 일부를 매립하려고 했지만 다행히 모니터링 자료가 있어 저어새의 번식지를 지켜낼 수 있었지요.”


이외에도 한강 하구 장항습지를 18년 동안 모니터링한 에코코리아와 지구사랑탐사대의 탐사왕, 전라북도과학교육원 유상홍 해설자도 시민과학의 사례를 소개하며 중요성을 알렸지요.


장이권 교수는 “시민과학도 엄연히 ‘과학’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며, “앞으로 시민들의 조사 결과에 과학자로 힘을 보태 시민과학에 더 힘을 실어 줄 것”이라며 행사를 마무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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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영경 기자 기자
  • 신수빈 기자 기자
  • 도움

    재단법인 숲과나눔 2019 풀꽃 사업
  • 사진

    어린이과학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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