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0월 21일, 남극 성층권에 있는 오존층 구멍이 34년 만에 가장 작아졌다고 발표했어요.
오존층은 지구 표면에서 약 15~35km 높이에 오존이 쌓여 있는 층이에요. 지구 대기의 오존 중 약 90%가 이곳에 몰려 있으면서, 지구 생물에게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방패막 역할을 하지요. 1985년 5월, 영국의 기상학자인 조셉 파르만 연구원팀이 매해 남극 상공의 오존이 줄어들고 있단 사실을 발표하며 전세계는 오존 구멍 크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최근 NASA가 이와 반대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올해 10월, NASA가 34년 만에 남극 오존 구멍의 크기가 가장 작아졌다고 발표한 거예요. 오존 구멍은 인공위성으로 관측해요. 매해 9월 말과 10월 초 사이 가장 커져 보통 2000만km2까지 관측되지요. 그런데 올해는 1000만km2~1600만km2 정도로, 평년보다 오존 구멍의 크기가 작아졌답니다.
기뻐하긴 일러요. 과학자들은 성층권의 온도가 높아진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거든요. 남극 오존층은 6~9월 사이, 만들어지는 성층권 구름 때문에 많이 파괴돼요. 성층권 구름 속 염소나 브롬이 오존 분자를 분해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올해 9월, 20km 상공의 기온이 지난 40년간의 평년 기온보다 16℃ 더 높았어요. 이처럼 남극 성층권의 기온이 높아지면 6~9월 사이 성층권 구름이 적게 만들어져요. 그 결과 오존도 덜 파괴된답니다.
NASA 수잔 스트라한 연구원은 “1988년과 2002년 9월에도 비슷한 현상이 관측됐다”며 “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