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거대한 블랙홀도 주기적으로 식사를 할지 모른단 연구 결과가 발표됐어요. 유럽우주국(ESA) 우주 생물학 센터 지오반니 미뉴티 박사팀이 지구에서 2억 50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은하 ‘GSN069’의 중심 블랙홀이 9시간마다 20배 밝아졌다가 다시 어두워지는 것을 발견한 거예요.
블랙홀은 강력한 중력으로 주변 물질을 빨아들이는데, 이처럼 주변 물질을 흡수할 때는 엄청난 열이 발생해요. 이런 현상은 블랙홀에서 나오는 X선을 검출해 알아낼 수 있지요. 미뉴티 박사팀도 이를 알아보기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위성과 ESA의 XMM-뉴턴 X선 위성으로 GSN069 블랙홀에서 뿜어져 나오는 X선을 관측했죠. 그런데 연구팀은 2018년 12월과 2019년 1월, 2월에 걸쳐 GSN069 블랙홀을 관측한 결과, 이 블랙홀이 9시간마다 밝아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답니다. 은하 중심 블랙홀에서 주기적인 밝기 변화가 관측된 건 처음이었지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요. 연구에 참여한 ESA 마르게리타 기스티니 박사는 “블랙홀이 별을 먹으며 파괴할 때 나오는 X선을 관측한 것으로 추측한다”면서도 “X선이 주기적으로 방출되는 것은 이전 연구들과 전혀 다른 원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