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물을 마시고 싶을 때, 어떻게 하나요? 아마 자리에서 일어나 물이 있는 곳까지 걸어갈 거예요.
하지만 식물은 사람과 같은 동물처럼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해요. 뿌리가 한 곳에 고정되어 있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식물이 아예 움직이지 않는 건 아니에요. 자신의 생존에 꼭 필요한 양분이나 물, 햇빛 등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도 한답니다. 물론 식물 전체가 어딘가로 이동할 순 없고, 줄기나 뿌리 등이 한쪽 방향으로 휘면서 뻗어 나가는 식으로 움직이지요.
식물은 주로 햇빛, 물, 건드림에 반응해서 움직여요. 먼저 한 쪽에서 해가 비칠 때, 식물은 그 쪽으로 줄기를 뻗으며 자라요. 이런 특성을 ‘굴광성’이라고 해요. 또 뿌리가 물이 있는 쪽으로 뻗어 나가는 ‘굴수성’을 지니기도 하고, 줄기가 뻗어 나가다가 어떤 물체를 만나면 그 물체를 타고 자라거
나 피해가면서 자라는 ‘굴촉성’을 나타내기도 한답니다.
한편 주변 온도에 따라 움직이는 식물도 있어요. 튤립이나 샤프란과 같은 꽃은 온도가 높을 때에는 꽃잎이 열렸다가, 온도가 낮을 땐 꽃잎이 닫힌답니다.
식물이 미로를 요리조리~!
식물은 동물처럼 감각 기관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햇빛과 물 등의 자극에 반응할 수 있는 걸까요?
먼저 빛에 반응하는 건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 때문이에요. 대표적인 예가 식물의 뿌리와 줄기의 끝에서 만들어지는 성장 호르몬 ‘옥신’이지요. 옥신이 분비되면 식물의 세포벽은 느슨해지는데, 이때 세포 하나하나의 크기가 커져요. 그러면서 식물 줄기의 세포가 분열하고, 결국 식물의 줄기를 이루는 세포 수가 많아지며 성장하게 된답니다.
한편 옥신은 식물의 줄기가 햇빛을 따라 움직이는 것과도 관련이 있어요. 햇빛이 비치면 식물 줄기 끝에 있던 옥신은 햇빛이 비치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움직이거든요.
그러면 햇빛이 비치는 반대쪽의 줄기만 길게 자라고, 햇빛을 마주보고 있는 쪽의 줄기는 덜 자라게 되죠. 그 결과 줄기는 해가 비치는 쪽으로 굽으면서 자란답니다. 마찬가지로 물과 중력, 장애물 등에 반응하는 것도 모두 옥신을 비롯해 사이토키닌, 앱시스산과 같은 호르몬 때문이지요.
식물이 햇빛을 따라 굽어 자라는 원리를 직접 키우며 이해하고 싶다면 ‘식물 미로 실험(Grow a maze)’ 키트를 이용해 보세요. 식물 미로 실험 키트에는 갈색 플라스틱 판이 여러 개 들어있어요. 이 판을 이용해 나만의 식물 미로를 만들고 맨 아래층 흙에서 새싹을 틔워 보세요.
그러면 내가 만든 미로를 요리조리 피해가는 구불구불한 식물을 키워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