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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도대체 지구에 있는 과학자들이 어떻게 이 먼 M87*의 모습을 찍었을까요? EHT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과학자는 이 질문에 “지구 크기의 망원경을 사용했다”고 대답했습니다. 뭐라고요? 
대체 그렇게 큰 망원경이 어디 있다는 거죠?

 

 

지구 크기의 전파 망원경을 만들어라! 


EHT 연구팀은 M87*이 내뿜는 전파를 관측하기 위해 안테나 모양의 전파 망원경을 사용했어요. 이때 중요한 것은 가까이 있는 두 물체를 구분하는 ‘분해능’이에요. 분해능이 좋을수록 멀리 있는 천체를 더 명확히 볼 수 있는데, 그러려면 망원경의 크기가 커야 해요. 그런데 M87*은 5500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어, 관측하려면 문자 그대로 지구만 한 크기의 전파 망원경이 필요했죠. 


그래서 과학자들은 전 세계 곳곳에 흩어진 전파 망원경들로 M87*을 동시에 관측해 마치 한 대의 거대한 망원경으로 관측하는 효과를 내기로 했어요. 이렇게 가상의 거대 망원경을 만드는 방법을 ‘초장기선 전파간섭계(VLBI)’라 해요. 거대 망원 경을 만들기 위해 남극부터 칠레, 미국, 하와이 등 전 지구에 흩어진 전파 망원경 8대가 EHT의 프로 젝트에 참가했어요. 


관측이 끝나자 약 5페타바이트의 데이터가 모였어요. EHT 연구팀은 슈퍼컴퓨터로 데이터에 들 어있는 여러 오류를 제거하고 하나로 합쳤어요. 이 데이터를 이미지로 만든 후, 만든 이미지가 믿을 만한지 검증하는 실험이 이어졌죠. 1년 가까운 실험 끝에 블랙홀 관측 결과가 최종적으로 발표되었 답니다. 우리가 본 한 장의 사진은, 실은 10년 동안 이어진 프로젝트에 참여한 200여명의 세계의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합동작품인 셈이에요.

 

용어정리

페타바이트(Petabyte, PB) : 자료량을 표현하는 단위로, 1000테라바이트를 의미한다. 

2019년 1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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