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로 동영상을 찍다 보면 빠르게 움직이는 프로펠러나 기타 줄이 괴상한 모양으로 찍힐 때가 있어요. 이를 ‘롤링 셔터 효과’라고 불러요. 앞에서도 설명했듯,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 중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센서의 위에서 아래로 빛 정보를 차례로 읽어 들이는 종류가 있어요. 이렇게 빛 정보를 읽는 방식을 ‘롤링 셔터(Rolling Shutter)’라고 불러요.
물론 센서가 정보를 읽는 속도는 매우 빨라요. 하지만 센서가 정보를 읽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촬영하면 사진에 왜곡이 발생할 수 있어요. 이미지 센서가 빛 정보를 읽는 사이 물체가 그만큼 더 움직이거든요. 프로펠러를 예로 들어볼게요. 이미지 센서가 위에서부터 아래로 빛 정보를 읽는 사이, 빠르게 돌아가는 프로펠러는 이미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요. 결국, 한 장의 사진에 처음 모습의 프로펠러와 움직인 이후 모습의 프로펠러가 합쳐지면서 이상한 모습의 프로펠러가 나타나는 것이죠. 그래서 셔터의 속도를 조절하면 롤링 셔터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해요.
하나 더! 기타를 가로로 찍었을 때와 세로로 찍었을 때, 기타 줄의 모습이 달라지지 않았나요? 그것은 이미지 센서가 빛을 읽는 방향과 기타 줄이 진동하는 방향이 달라졌기 때문이랍니다.
어떻게 된 걸까?
결과 : 중간에 손가락을 대면 한 옥타브 높은 소리가 남는다.
기타를 치면 기타 줄이 진동하면서 소리가 나요. 이때 기타 줄처럼 두 끝이 고정된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파동을 ‘정상파’라고 해요. 우리가 손가락을 대면 기타 줄의 파동이 멈추면서 소리도 끊기죠.
그런데 기타를 칠 때 실제로는 여러 가지 정상파가 만들어져요. 그중에서는 파장이 두 배 짧은 것, 세 배 짧은 것 등이 있어요. 즉, 한 줄에서 여러 높이의 음이 섞여서 나는 것이죠.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 줄의 특정한 부분에 손가락을 대보면 돼요. 예를 들어, 손가락을 진동하는 줄의 중앙에 대면, 원래의 음은 사라지지만 한 옥타브 높은 소리가 들려요. 파장이 반으로 짧아진 정상파만 남으면서 더 높은 음이 들리는 것이죠. 실제로 기타리스트들은 이를 연주 기법으로 쓰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