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오늘 하루, 무얼 하며 놀았나요? 여기 매일 놀면서 사진을 찍는 작가가 있어요. 바로 독일 사진작가 얀 폰 홀레벤이에요. 얀은 인간이 ‘놀이를 통해 배우는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 루덴스’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주로 어린이들과 함께 어울리고, 재미있게 놀면서 사진을 찍지요.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의 하루를 만나 볼까요?
어흥~! 거대곰이 나타났다!
귀여운 곰돌이 인형을 모아 커다란 곰 괴물을 만들었다. “어흥!” 하고 겁을 주는 어린이의 표정 연기가 돋보인다.
도망쳐! 공룡이 불을 뿜고 있어!
세 친구가 힘을 합쳐 공룡을 만들었다. 알록달록한 신발은 공룡의 비늘로, 오리발은 공룡의 물갈퀴로, 배드민턴 채는 날개로 변신했다.
휴지 하나만 있어도 괴물로 변신!
바람을 따라 ‘휘리릭’ 하고 날아가 버리는 휴지의 특성을 살려 괴물로 변신시켰다. 두루마리 휴지를 다 쓰고 남은 휴지심은 괴물의 손가락으로 다시 태어났다.
알록달록 꽃나무, 진짜야? 가짜야?
커다란 나무 위에 어린이들이 올라가 있다. 그런데 나무에 핀 노란색과 주황색 꽃이 어린아이 크기만 하다. 이런 거대한 꽃은 진짜일까? 사실 이 사진은 사진 위에 꽃을 올려 다시 찍은 것이다.
자연에서 탄생한 괴물
솔잎과 도토리, 소라껍데기만 있으면 누구든 괴물로 변신할 수 있다. 얀은 어린이들과 함께 괴물의 포즈를 미리 생각한 뒤 사진을 찍고,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사진 위에 올려 괴물을 완성했다.
거대한 풀 위에 앉은 거대 나비
어린이 키를 훌쩍 넘는 키가 큰 풀 위에 거대 나비가 앉아 있다. 자세히 보면 나비는 새의 깃털 두 개로 이루어져 있다.
“불가능한 일을 상상해 보세요~!” - 사진작가 얀 폰 홀레벤(Jan Von Holleben)
Q 언제부터 어린이들과 놀이를 하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나요?
저희 어머니는 어린이들을 돕는 ‘언어치료사’세요. 그래서인지 저도 어린이들이 노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며 무척 즐거웠어요. 어린이들은 어떻게 놀아야 즐거운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사진들은 늘 아름다웠거든요. 그때부터 동네 어린이들과 놀면서 사진을 찍기로 결심했답니다.
Q왜 놀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놀이를 할 때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괜찮아요. 실수할까 봐 걱정할 일이 전혀 없죠. 우리 모두 이 과정을 겪으며 중요한 것들을 배워 왔어요.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놀이를 시시하게 여겨요. 그러면서 아이들처럼 놀면서 배우지 않고 어렵게 배우려고만 하죠. 어른들도 스포츠를 즐기거나 춤을 추는 등의 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단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어요.
Q작가님처럼 놀이 사진을 잘 찍는 비법이 있을까요?
불가능한 일을 상상해 보세요. 그리곤 어떻게 하면 그 일을 가능하게 만들지 생각해 보세요. 컴퓨터 합성은 여러분의 상상을 너무 간단하게 실현시킬 수 있으니 피하세요. 대신 사진을 비틀거나 자르고, 바닥을 캔버스 삼아 소품을 놓는 등의 방법을 활용해 여러분의 상상을 사진으로 만들어 보세요. 또 이미 찍은 사진 위에 무언가를 올려 다시 사진을 찍는 방법도 있고요.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있게 놀며 여러분의 상상을 표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