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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가상 인터뷰] 제주 해녀는 유전자가 다르다?

제주 해녀는 바닷물에 잠수할 때 숨을 아주 잘 참는 
숨 참기의 달인이야. 그 비결이 유전자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 궁금해서 나, 일리가 해녀를 만나고 왔어.

 

▲박동현

 

Q.안녕, 너는 누구야?

나는 제주 해녀야. 수심 10m까지 호흡 장치 없이 잠수해서 전복, 성게 등 바다 생물을 채취해. 우리 해녀들은 잠수할 때마다 1분간 숨을 참으며 하루에 최대 7시간까지 바닷물에 있을 수 있단다. 5월 2일, 미국 유타대학교 등 국제 연구팀은 서울 여성과 달리 제주 해녀와 제주 여성들이 혈압을 떨어뜨리는 유전자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어.

 

Q.어떻게 연구를 한 거야?

연구팀은 평균 나이가 모두 65살인 3대째 제주 해녀 30명, 해녀가 아닌 제주 여성 30명, 서울 여성 31명의 이완기 혈압을 비교했어. 이완기 혈압은 심장이 펌프질을 하지 않고 쉬는 동안 혈관에 남아 있는 압력을 뜻해. 사람이 잠수할 때는 산소를 아끼기 위해 혈액이 지나가는 길인 혈관을 좁게 만들어. 그래서 보통 혈관의 압력이 높아지곤 하지. 연구팀은 세 집단 사이의 이완기 혈압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이들에게 차가운 물에 얼굴만 담그고 숨을 참는 모의 잠수 실험을 시키면서 혈압을 측정해 봤어.


Q.실험 결과가 어떻게 됐어?

서울 여성과 달리 제주 해녀와 여성들은 이완기 혈압이 올라가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됐어. 연구팀은 유전적인 영향으로 잠수 상황에서 이들의 혈압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추측했지. 그래서 유전자를 살핀 결과, 제주 해녀와 제주 여성 모두 서울 여성과 달리 혈압을 떨어뜨리는 유전자가 있었어. 생물의 유전 물질인 DNA의 유전 정보가 바뀐 거야. 해당 유전자는 제주 여성과 해녀의 33%가 갖고 있었고, 서울 여성은 7%만 있었어.


Q.이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어?

연구팀은 해녀가 임신했을 때도 잠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주목했어. 임신 중에 혈압이 높아지면 태아에게 위험하기 때문이야. 연구팀은 태아를 지키기 위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쪽으로 유전자가 바뀌었다고 추정했어. 제주 해녀의 혈압의 변화가 유전자 때문이라는 것을 밝힌 건 이번 연구가 처음이야. 연구팀은 “제주 여성들은 여러 세대를 거쳐 잠수할 때 생존에 유리하도록 유전자가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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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12호) 정보

  • 손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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