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일의 과학공학기구관!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서울에서 차를 타고 2시간을 달리자, 울창한 잣나무 숲 사이로 길고 알록달록한 분수대가 한눈에 들어왔어요. 이곳이 바로 국내 유일의 과학공학기구관, ‘어메이징파크’예요.
지난해 7월 경기 포천시에 문을 연 어메이징파크는 모든 전시물들이 기계의 원리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요. 기계를 구성하는 기구들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어떻게 기계를 움직이는지 직접 조작해 보며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요.
어메이징 파크의 대표 전시물은 ‘자이언트 분수’예요. 23m 높이의 로켓처럼 생긴 기둥에 형형색색의 톱니들이 연결돼 있어요. 톱니바퀴들과 부품들이 움직이면서 도르래의 원리로 아래의 물을 끌어올린 뒤, 분무기처럼 물을 뿜는 분수지요. 물이 분수대 위로 올라가면 위치에너지가 생기는데, 이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뀌면서 물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게 되지요. 분수대의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 있어 기계의 원리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이뿐만 아니라 분수대 곳곳에 붙어 있는 기구들의 모양이나 움직이는 방법에 따라 뿜어져 나오는 물의 모양과 속도가 다른 것도 볼 수 있답니다.
다른 한쪽에는 보기만 해도 온몸이 짜릿해지는 ‘서스펜션 브릿지’가 설치돼 있어요. 세스펜션 브릿지는 총 길이가 13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아치형 다리예요.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과학관이 있는 산과 반대쪽 산을 연결해 주고 있지요. 이 다리는 몸무게가 70kg인 남자 어른 800명이 한 번에 건널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게 지어졌답니다.
이밖에도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돌아가는 ‘물레방아’나 종소리 연주를 하는 ‘음악의 거리’, 다람쥐처럼 나무와 나무 사이를 이동할 수 있는 ‘히든 브릿지’ 등 잣나무 숲속 곳곳에 다양한 전시물들이 숨어 있어요. 이곳의 모든 전시물들은 어메이징파크를 기획한 장상빈 관장님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답니다.
뚝딱뚝딱~, 기계를 보고 만지고 느껴라!
야외 체험을 마치고 실내 전시관으로 들어서자, 속이 훤히 보이는 전시물들이 기자단을 맞이했어요. 총 3층으로 구성된 실내 전시관에는 기계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200여 가지의 다양한 전시물들이 가득했지요.
전시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건 1층에 있는 ‘어메이징스윙’이에요. 어메이징 스윙은 알록달록한 밸브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피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그네예요. 그네가 앞뒤로 움직이는 주기를 계산해서 그네가 움직이는 방향의 반대쪽에 물이 쏟아지도록 설계되어 있지요. 그네를 탄 사람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그네를 타면서 앞뒤로 아슬아슬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볼 수 있답니다.
솜 대신 기계가 들어 있는 ‘체형교정용 공학베개’도 전시되어 있어요. 베개 옆에 있는 둥근 손잡이를 돌리면 기어와 톱니바퀴, 크랭크 같은 84개의 부품들이 움직이면서 베개의 모양이 바뀌어요. 사람마다 다른 머리 모양과 높이에 맞춰 높이 베개의 높이를 1mm씩 조절하는 거지요.
기자들은 과학관을 둘러보며 공학베개처럼 일상생활에서 공학기구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김서윤 기자는 시계추처럼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기구를 보며 “만약 세차장 솔을 이 기구처럼 만든다면 유리창을 좀 더 깨끗하게 닦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답니다.
인.터.뷰_어메이징파크 장상빈 관장님
“ 공부도 놀이하듯이 즐기세요!”
<;어린이과학동아>; 기자단 친구들은 마지막으로 장상빈 관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세계최대의 과학월드를 만들고 싶다는 관장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봐요!
Q 이렇게 크고 넓은 과학관을 만들 생각을 언제부터 하셨나요?
어렸을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없었어요. 어른이 되면 저와 비슷한 상황의 어린이들이 맘껏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꿈을 갖게 되었지요. 기계를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이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해 어메이징파크를 열 수 있었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과학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세계 최대의 과학월드를 만들 거예요.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서 자연을 느끼고 과학도 마음껏 체험하세요.
Q 사람에게 해가 되는 나쁜 기계도 있나요?
기계는 좋은 기계와 나쁜 기계로 구분되지 않아요. 기계를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요. 사람을 해치거나 자연을 파괴하는 나쁜 마음으로 기계를 사용하면 나쁜 기계가 되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 세상의 모든 기계가 좋은 기계가 되도록 착한 마음으로 올바른 방법과 용도에 맞게 기계를 사용해야 한답니다.
Q 과학에는 여러 분야가 있는데, 왜 하필 기계에 관심을 가지셨나요?
기계공학은 한 나라의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큰 힘이라고 생각해요. 독일이 대표적인 예지요. 독일은 기계를 잘 만들기로 유명해요. 자동차나 시계하면 독일에서 만들어진 것이 값도 비싸고 좋은 평가를 받지요. 덕분에 인구가 7000~8000만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라인 독일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선진국이 됐답니다. 앞으로 우리 미래세대도 기계공학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경쟁력을 키워나갔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어린이과학동아>; 독자들에게 한 말씀해 주세요!
꿈을 가지세요.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푹 빠져서 즐기세요. 즐기며 배우다 보면 상상력을 키울 수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도 나올 수 있답니다. 제가 지난 해 특허를 15개나 낼 수 있었던 비결이지요. 공부를 게임처럼 즐기는 어린이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