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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학] 40인의 도둑이 살아있다?!

관련단원: 통합과학 2-2, 지구 시스템

● 스토리 따라잡기

도둑들의 초대 

“누가 이렇게 남의 집 앞에서 떠드나 했더니 당신이었군요, 알리바바.”
묵직한 돌 문이 열리며 동굴 안에서 40인의 도둑 중 대장이 나타났어요. 대장은 21세기에 ‘열려라, 참깨’가 웬 말이냐며, 또 누가 보물을 훔쳐갈까 봐 전자식 도어락으로 바꾼지 오래됐다고 설명했지요. 
40인의 도둑을 처음 만나는 꿀록과 개코는 잠시 긴장했지만, 도둑의 모습을 보고 안도했어요. 도둑이 상상하던 모습과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에요. 알리바바의 이야기만 들었을 땐 각진 얼굴에 검은 턱수염을 기른 험상궂은 모습을 상상했는데, 실제 도둑들의 모습은 더없이 온화했지요. 그런데 그 옆에 서 있던 알리바바는 바들바들 떨며 두려워하고 있었어요. 아주 오래 전, 모두 물리쳤다고 생각한 40인의 도둑들이 아주 건강하게 살아있었기 때문이지요. 
“아니, 어떻게 당신들이 살아있을 수가….”
그러자 대장 도둑은 깜짝 놀란 알리바바의 손을 잡으며 따뜻하게 말했어요. 
“알리바바! 당신이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게다가 대장 도둑은 인자한 미소를 띄며 알리바바와 꿀록, 개코를 동굴 안으로 초대했답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일단 동굴 안으로 들어와요. 어떻게 된 일인지 다 설명해 줄게요. 알리바바,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통합과학 개념 이해하기 

용암이 빠져나간 자리, 동굴이 되다 

화산 근처에 있는 시커먼 동굴은 용암이 만들어 낸 ‘용암 동굴’일 확률이 높아요. 용암 동굴은 주로 화산 근처에 생기며, 시커먼 돌은 화산 폭발 이후 용암이 빠르게 굳어 만들어진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거든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용암 동굴이 많아요. 대표적인 곳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화산섬, ‘제주도’죠. 만장굴을 비롯해 협재굴, 빌레못동굴 등 제주도 안에만 130개 이상의 용암 동굴이 있답니다. 
용암 동굴은 그 이름에서 만들어진 과정을 유추할 수 있어요. 바로 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만든 ‘동굴’이기 때문이지요. 용암은 지하에 녹아있던 마그마가 화산 폭발 과정에서 지각 밖으로 분출된 것을 말해요. 그 온도가 보통 1000℃ 이상이기 때문에 단단한 암석도 녹일 정도지요. 그렇다 보니 화산 활동이 일어난 지역에 있던 기존 암석의 성분에 따라 용암이 굳어 새롭게 만들어진 암석의 색깔이나 흐르는 정도 등도 달라진답니다. 


용암 동굴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용암이 경사면을 따라 빠르게 흘러내려야 해요.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건 용암 중에서도 ‘현무암질 용암’이지요. 현무암질 용암은 온도가 1100~1200℃ 정도로 뜨거우며, 기체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점성이 낮아요. 이 때문에 화산이 폭발한 뒤부터 용암이 경사면을 따라 빠르게 흘러내릴 수 있답니다.  
이처럼 용암이 잘 흘러내리면 대기와 접하는 겉부분이 먼저 딱딱하게 굳기 쉬워요. 동시에 안쪽의 용암은 계속 흘러내리죠. 그러다 시간이 지나며 화산에서 분출되는 용암이 점차 줄어들고, 굳은 용암의 안쪽이 텅 비게 된답니다. 이것이 바로 용암 동굴이죠.   

●통합과학 넓히기

40인의 도둑들은 사실 응회암 동굴에 산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들’ 이야기는 중동의 구전문학을 정리한 ‘아라비안 나이트, 천일야화’에 실린 이야기예요. 그래서 알리바바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을 보면 사막이나 낙타, 터번을 두른 남자 등의 그림이 많이 나오지요. 
그런데 이 지역에는 화산 때문에 만들어진 동굴 거주지가 많았어요. 다만 제주도처럼 용암이 만든 동굴이 아니라, 화산재가 만든 응회암 지대 아래 지어진 인공 동굴이지요.
응회암은 화산이 폭발하며 쌓인 화산재가 굳어져 만들어진 암석이에요. 화산이 폭발하면 뜨거운 화산 가스와 함께 지름이 2mm 이하인 작은 고체 분출물인, ‘화산재’가 뿜어져 나와요.  그뒤 화산재는 땅으로 점차 가라앉아 쌓이고, 오랜 세월이 지나 단단해지면 ‘응회암’이라는 암석으로 변하게 된답니다.
하지만 응회암은 암석 중에서 강도가 아주 약한 편이에요. 그래서 손쉽게 동굴을 팔 수 있지요. 이 때문에 예로부터 사람들은 응회암 지대를 파서 동굴을 만들고, 거주지로 활용해 왔답니다. 돌을 파서 거주지를 만들면 비와 바람을 피하고, 혹시 모를 적의 공격을 피할 수도 있거든요.
대표적인 곳이 바로 터키 카파도키아에 있는 응회암 동굴지대예요. 이 지역은 약 7000만 년 전쯤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로 뒤덮였을 것으로 추정돼요. 그래서 4세기 전후 그리스도교 수도사들이 이 지역의 응회암을 파서 동굴 교회를 만드는가 하면, 약 4000년 전쯤 카파도키아 데린쿠유 마을 사람들은 지하 7~8층 규모의 도시를 만들기도 했답니다. 

 

●스토리 따라잡기

꿀록과 개코, 알리바바는 도둑들의 집을 둘러보며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을 들었어요. 대장 도둑이 말하길, 사실 알리바바가 40인의 도둑들이 살던 동굴에서 보물을 훔쳐갔단 소식이 알려지자 다른 도둑들이 그 보물을 노렸고, 알리바바를 해치려 했다는 거예요. 결국 알리바바가 무찌른 나쁜 도둑들은 40인의 도둑이 아닌 다른 도둑들이었던 거죠. 그리고 알리바바의 자물쇠를 노린 것도 40인의 도둑이 아니었고요. 
“그럼 알리바바의 자물쇠를 망가트린 건 대체 누구지?”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들은 다행히 서로 오해를 풀었지만, 꿀록과 개코의 걱정은 더욱 커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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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
  • 기타

    디자인 오진희
  • 기타

    일러스트 이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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