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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다니던 길과 매일 보던 하늘도 더 유심히 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2018년 12월 열린 지구사랑탐사대 6기 수료식. 길게는 몇 해째 활동한 쟁쟁한 팀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첫 얼굴을 알린 팀이 있어요. 바로 HELE-B4팀이에요. 첫 해부터 6종 중 5종이나 수료한 비결이 궁금해 HELE-B4의 대원들을 만났어요.

 

 

 

● 지사탐 활동은 숙제가 아닌 일상!

 

 

지구사랑탐사대 : HELE-B4? 팀 이름이 특이해요!

 

허해울 대원과 허율 대원, 엄마, 아빠의 공통점은 이름이 모두 ‘H’로 시작한다는 거였어요. 엄마는 ‘현’ 씨고, 나머지는 모두 ‘허’ 씨거든요. ‘ELE’는 ‘지구사랑탐사대’를 영문으로 쓴 ‘Earth Love Explorer’에서 각 단어의 앞글자를 따왔어요. ‘B’는 식물(Botanic)을, ‘4’는 우리가 4명인 것을 의미하지요. 처음에는 아빠 친구 중에 식물을 연구하는 분이 있어서 우리도 식물 탐사를 하려고 이렇게 지었는데, 작년에는 동물을 훨씬 많이 탐사했어요.

 

지구사랑탐사대 : 지사탐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린이과학동아>;를 2016년 11월부터 구독하면서 늘 지사탐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평소 동물을 좋아했는데, 동물을 탐사해서 기록하고 논문에 수록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2017년에는 시기를 놓쳐서 신청을 못하다가 작년에 드디어 기회를 잡았어요!

 

지구사랑탐사대 : 지사탐에서 1종을 수료하는 것도 어려운데, HELE-B4팀은 첫 해부터 탐사 생물 6종 중 5종을 수료했어요. 그 비결이 무엇인가요?

 

우리 가족이 사는 용인시 포곡읍은 논과 밭이 많고 경안천이 있어서 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이에요. 덕분에 어렵지 않게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었지요. 하지만 만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록을 남기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온 가족이 틈틈이 탐사 활동을 했어요. 뿐만 아니라 가족끼리 어디를 가든 그곳에 있는 동물과 식물에 관심을 갖고 사진을 찍고, 어과동 앱에 기록했지요. 지사탐 활동을 숙제라기보다는 일상으로 여겼던 게 5종 수료의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아요.

 

지구사랑탐사대 : 지사탐 활동이 일상이라고요?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허해울 대원과 허율 대원은 등하굣길과 방과후에 눈을 크게 뜨고 다니며 주변을 살폈어요. 허리를 쫙 펴고 걸으면 작은 생물을 찾기 힘드니까 고개를 숙이거나 발 밑을 자주 봤지요. 예전에는 길을 걸으면서 개미를 자주 밟은 것 같은데 지사탐을 하면서 발 밑에 있는 동물도 생명이니까 소중히 여기게 됐어요. 엄마는 두 대원이 방과후와 주말에 탐사를 나가고 싶어하면 함께 다니며 지원을 해주셨고요.

 

아빠는 직장에서 점심 시간마다 근처 연못과 웅덩이를 틈틈이 탐사했어요. 오리와 올챙이, 우렁이를 볼 수 있었지요. 신기해서 사진을 찍고 가족들을 데리고 와 보여주기도 했답니다.

 

 

지구사랑탐사대 :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이건 밝히기가 조금 망설여지는 내용인데요.(웃음) 봄에 엄마와 아빠가 말다툼을 하시다가 엄마가 화가 나서 밖으로 나가셨어요. 기다려도 돌아오시지 않아서 밤중에 세 대원이 엄마를 찾으러 자전거를 타고 나갔지요. 그런데 개구리 소리가 들려서 자연스럽게 논으로 갔어요. 엄마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 “수원청개구리 소리 아닌가?”하며 열심히 듣고 녹음했지요. 이렇게 한참 동안 야간 탐사를 하게 된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다행히 엄마도 나중에 화를 푸시고 탐사를 갔던 우리를 칭찬해 주셨답니다.

 

 

 

● 내년에도 작은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실천할게요!

 

 

지구사랑탐사대 : 성무성 연구원과 특별한 탐사를 했다고 들었어요.

 

지사탐 여름캠프에 갔을 때 아빠가 성무성 연구원에게 민물고기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봤어요. 그러다 성무성 연구원이 “오늘 밤 근처에서 수수미꾸리를 탐사해 보자”고 제안했지요. 밤 10시부터 탐사를 시작했는데 새벽 2시까지 수수미꾸리를 찾지 못해서 포기하고 돌아가려는 순간 딱! 나타나 무척 기뻤어요. 이날 성무성 연구원이 민물고기를 채집해 길이와 무게를 재고 정보를 기록하는 모습도 멋져 보였지요.

 

이후 탐사 활동이 더욱 즐거워져 다음에 또 성무성 연구원과 민물고기 탐사를 갔어요. 아빠가 강원도 평창 흥정계곡까지 차를 운전해 새미, 열목어, 둑중개, 금강모치 등을 탐사했답니다.

 

지구사랑탐사대 : 지사탐을 하면서 힘들었던 건 없나요?

 

글쎄요, 여름캠프에서 호랑이를 보러 갔는데 너무 더웠던 게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허율 대원은 호랑이를 보는 걸 포기할 정도였어요. 엄마랑 나무 뒤 그늘에서 쉬고 있었지요.(웃음)

 

지구사랑탐사대 : 처음 지사탐을 시작할 때 목표가 있었나요?

 

지사탐을 시작할 때 아빠가 해주신 말이 있어요. 식물을 연구하는 어느 박사님이 아이들이 꽃과 식물의 이름을 물어보면 부모님이 “그건 잡초야”, “풀이야”라고 대답하는 걸 많이 들으셨대요. 어린이들이 지금은 없는 공룡의 이름은 잘 아는데, 주변 동식물의 이름은 잘 모르는 게 안타까웠다고 하시더라고요. 우리 가족은 주변 동식물에 관심을 가지는 게 목표였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지구사랑탐사대 : 두 친구는 꿈이 있나요?

 

허해울 대원은 교사가 되는 게 꿈이에요. 그러려면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사탐 활동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허율 대원은 꿈이 너무 많아서….(웃음)

 

지구사랑탐사대 : 내년에도 지사탐 활동을 할 생각이에요?

 

네! 7기에서는 6종 모두 수료하는 데 도전할 거예요. 리더 팀들처럼 주제를 좁혀서 깊고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고요.

 

지사탐 활동은 큰 목표보다는 작은 목표를 세우고 지속적으로 해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여러분도 힘내서 꼭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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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다솔 기자
  • 사진

    HELE-B4
  • 기타

    [디자인] 오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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