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사는 곤충을 만나다!
올해 지구사랑탐사대 5기 여름캠프는 충남 서천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에서 ‘생물 탐사 대작전’이라는 주제로 열렸어요. 이번 캠프에는 지구사랑탐사대 탐사대장인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장이권 교수와 배윤혁 연구원을 비롯해, 국립생태원 전문가와 지구사랑탐사대 우수대원 130명이 참가했지요.
캠프는 낮 곤충 탐사와 습지탐사, 그리고 밤 탐사와 결과물 발표로 구성됐어요. 먼저 낮 탐사는 영국의 동물학자 ‘제인구달’의 이름을 딴 숲길인 ‘제인구달길’에서 진행됐어요. 이곳에서 대원들은 왕자팔랑나비, 붉은산꽃하늘소, 고마로브집게 벌레, 알락하늘소 등 다양한 곤충들을 관찰했지요. 그 중에서도 앙증맞은 주황색 더듬이를 달고 샛초록 몸을 꿈틀거리는 호랑나비 애벌레(맨 위 왼쪽 사진)가 단연 인기였답니다.
➊ 제인구달길에서 장이권 교수님이 숲에 사는 곤충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➋ 야간 곤충 탐사에 푹 빠진 어린이 대원들.
➌ 숲에서 만난 알락하늘소.
➍ 주파수 앱을 이용하면 귀뚜라미와 여치의 노랫소리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배윤혁 연구원은 “국립생태원 일대 숲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고 몸을 숨기기 쉬운 장소와 먹이가 많아 특히 곤충이 많다”며, “곤충을 탐사하며 생명에 대한 놀라움과 존중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한편, 숙소인 국립생태원 교육생활관 인근에서는 ‘여름밤의 노래곤충’이란 주제로 야간 곤충 탐사도 이루어졌어요. 대원들은 장이권 교수와 함께 여치와 사슴벌레, 장수하늘소 등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지요.
장이권 교수는 “귀뚜라미의 노랫소리는 인간의 귀에 잘 들리는 3000~6000Hz, 여치의 노랫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 고주파수인 8000~15000Hz”라며, “주파수 앱을 이용하면 곤충의 노래가 주파수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들리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➊ 에코리움 앞 인공습지에서 대원들이 습지 탐사를 하고있다.
➋ 뜰채로 습지 생물을 떠올려 관찰하는 모습.
➌ 직접 가슴장화를 입고 습지로 들어가 탐사하는 부모님 대원들.
➍ 습지에서 아직 어린 황소개구리가 잡혔다.
습지의 다양한 생물을 만나다!
◀ 등에 알을 진 물자라 수컷.
“어! 여기 물자라 수컷이 등에 알을 지고 있어요!”
여름 한낮에 숲에서 뜨거운 땀을 뻘뻘 흘린 대원들은 늦은 오후 습지에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습지탐사에 나섰어요. 습지는 토양과 물이 공존하고, 토양 속까지 물을 머금은 상태를 유지하며 이런 환경에 적응한 고유한 생태계가 있는 곳을 말해요. 논이나 호수, 늪 등이 모두 습지랍니다.
국립생태원에는 에코리움 앞에 인공 습지가 잘 조성돼 있어요. 대원들은 뜰채로 습지 물을 떠올려 대야에 담아 봤어요. 그 안에는 습지의 포식자 장구애비, 부성애의 상징 물자라 등 여러 수서곤충과 황소개구리, 작은 물고기 등이 가득했어요!
우유니네 팀의 조원우(오산 원일초5) 대원은 “대야에 사마귀처럼 생긴 게아재비 및 여러 곤충을 함께 담았더니 게아재비가 다른 곤충들을 모두 잡아먹었다”며 수서곤충의 포식 행동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어요.
불로초 팀의 이동원 대원(수원 매여울초 6)은 “습지 탐사는 처음이었는데 평소 보지 못한 수서곤충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답니다.
➊ 캠프 결과물 발표를 하는 노희제 대원.
➋ ‘멋쟁이라이플버드의 춤 흉내내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MYM패밀리 팀과 조원들.
➌ 1모둠 대원들이 자연물 및 색종이 등 여러 재료를 활용해 캠프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
➍ 에코리움 나이트투어에서 어린왕자 나무로 잘 알려진 ‘바오밥나무’의 꽃을 발견했다. 국내에서 바오밥나무가 꽃을 피운 건 최초다.
지사탐만을 위한 에코리움 나이트투어
대원들이 가장 기대한 건 국립생태원 실내전시실인 에코리움 나이트투어예요. 나이트투어는 평소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야간 시간에 에코리움을 개장해 열대, 사막, 지중해 등 다양한 기후대에 사는 동물 280여 종의 야간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대원들은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손전등을 켜고 불 꺼진 전시관으로 들어갔어요. 자고 있는 동물들을 위해 조용히 이동하며 야행성 동물들의 행동을 관찰했지요.
리즈 팀의 이원재(부천 장영초 6) 대원은 ”사막여우가 밀렵꾼에게 잡혀왔다는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정말 불쌍하다고 생각했다”며, “장이권 교수님도 이런 마음으로 수원청개구리 보존을 위해 연구하실 텐데, 앞으로 수청이 탐사에 열심히 참여해야겠다”고 말했지요.
지구를지키는왈랄라 팀의 노희제(대전 전민초 4) 대원은 “곤충이 인간보다 하등한 생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에코리움에서 개미들이 협력해 살아가는 걸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며 “우리 인간도 개미처럼 협력해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어요.
숲과 초지, 습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후대에 사는 동물들의 낮과 밤 행동을 모두 탐사할 수 있었던 지사탐 여름캠프! 무더위 속에서도 지사탐 가족들의 뜨거운 탐사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