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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보호자가 이구아나 한 마리와 함께 병원을 방문했어요. 먹이를 줘도 먹지 않고, 하복부가 점점 부풀어 오르는 것 같다며 진단을 부탁했지요. 손으로 배 쪽을 만져보니 큰 덩어리가 느껴지네요. 도대체 이구아나는 어떤 질병에 걸린 걸까요?

이구아나, 먹이와 온도가 중요해요!

공룡과 비슷한 생김새로 인기를 끌며 이구아나를 키우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이구아나는 예민한 동물이기 때문에 결코 입양을 쉽게 생각해선 안돼요. 이구아나에게 필요한 사육 환경과 먹이를 잘 챙겨 주지 않으면 쉽게 질병에 걸릴 수 있어요.

고민 끝에 키우기로 결심했다면 다 자란 개체보단 새끼를 입양하는 것이 좋아요. 성체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새끼에 비해 공격적이어서 새로운 보호자를 물거나 할퀼 수도 있지요. 새끼 중에서도 경계심이 많고, 사물의 움직임에 빠르게 반응하는 개체를 선택하세요. 행동이 둔하고 생기가 없는 개체는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답니다.

이구아나에게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 크기 등을 모두 갖춘 사육장이 필요해요. 우선 적정 온도는 히터로 맞춰 주며, 낮에는 29.5~32℃, 밤에는 24~26.5℃의 온도가 적당해요. 또 한쪽 구석에 추가적으로 히터나 조명을 설치해 37.5~43.5℃ 정도의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사육장 내에서 온도가 다른 곳이 있어야 이구아나가 몸 상태에 따라 이동하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지요. 적절한 온도가 맞춰지지 않으면 소화 불량이나 번식에 이상이 생기고, 심한 경우에는 갑상선 질병에 걸려요. 또 46℃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는 죽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새끼 때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곤충을 먹기도 하지만, 성체가 되어서는 야채와 과일만 먹어요. 따라서 과일과 채소, 단백질 위주(사료)의 식사를 섞어서 제공해 주면 되지요. 이때 채소의 종류와 각 먹이의 비율이 중요해요.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지 않으면 이구아나는 영양 불균형으로 각종 질병에 걸린답니다.

야채는 칼슘과 칼륨이 풍부한 진한 녹색채소를 골라 주세요. 치커리, 청경채, 콜라드 등이 대표적이지요. 상추나 배추, 깻잎 등은 적절하지 않아요. 성장기일 때는 사료와 야채를 각각 1대 2의 비율로 하루에 두 번, 성체가 되면 일주일에 1~2회 사료와 야채를 1대 9의 비율로 줘요. 이때 일주일에 1~2회 정도 비타민과 칼슘 영양제를 공급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방광 결석, 먹이를 챙겨 예방하세요!

방광 결석은 신장에 돌처럼 딱딱한 덩어리가 생기는 현상으로, 이구아나에게 흔한 질병이에요. 주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며, 특히 단백질이나 칼슘 섭취가 많을 경우 발병 확률이 높지요.

방광 결석의 대표 증상은 식욕 부진이에요. 계속 대변이 마려운 것처럼 행동하기도 하며, 보호자가 배를 만졌을 때 큰 덩어리가 느껴지기도 하지요.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곧장 담당 수의사를 찾아가 진찰을 받아보세요. 

수의사는 X-선 촬영과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방광 결석인지 확인하고, 보통 수술을 통해 결석을 제거해요. 수술 48시간 전부터 입원시켜 새로운 환경에 적응시키고, 개체의 무게에 따라 최대 24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해요. 방광은 조금씩 위치를 이동시킬 수 있고 주변에 혈관이 적은 기관이라, 방광 결석 제거는 비교적 쉬운 수술에 속한답니다. 수술이 끝나면 이구아나는 하루 정도 수액을 맞아요.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36.6℃로 수액을 데워 사용하지요.

수술 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보통 6주 정도가 소요돼요. 보호자는 회복 기간 동안 이구아나가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주변을 어둡게 하고,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과 먹이를 챙겨 줘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