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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변신 3- 누가 돼지를 둔하다고 했나 감각적인 돼지

돼지들은 뛰어난 감각으로 사람들을 돕기도 해. 사람들은 우릴 보고 둔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단다. 우리의 감각이 얼마나 예민한데! 

 

돼지가 땅 속의 송로버섯 찾는다!

 

송로버섯은 다른 버섯과 다른 특유의 향 때문에 세계적으로 귀한 음식으로 꼽혀요. 그런데 이 향 때문에 아주 오래전부터 돼지가 송로버섯을 찾는 데 투입됐단 사실, 알고 있나요? 

 

 

송로버섯에서 나는 특유의 향은 송로버섯에 포함된 다이메틸설파이드, 2-메틸부타놀 등 다양한 화학 물질이 만들어 내요. 그런데 여기엔 페로몬 중 하나인 안드로스테놀도 포함돼 있어요. 안드로스테놀은 수컷 돼지의 침을 구성하는 화학 물질이에요. 짝짓기 철이 되면 수컷 돼지는 안드로스테놀 향으로 암컷 돼지를 유혹하지요. 그래서 암컷 돼지는 본능적으로 이 향을 좋아하고, 이 향이 나는 곳을 찾는답니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암컷 돼지의 특성을 이용해 송로버섯을 찾았어요. 송로버섯은 보통 30~100cm 정도 깊이에 묻혀 있기 때문에 사람이 눈으로 찾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특별한 훈련이 없어도 본능적으로 송로버섯을 찾는 암컷 돼지를 데리고 송로버섯을 찾았답니다. 

 

 

동물들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돼지 화가 ‘픽카소’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세차게 머리를 흔들며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돼지 화가가 살고 있어요. 스페인의 입체파 화가로 유명한 ‘파블로 피카소’의 이름을 따 ‘픽카소’란 이름도 얻었지요.

 

 

원래 픽카소는 태어난지 4주 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도살장에 버려진 가축 돼지였어요. 그런데 프로 골퍼이자 동물 보호가인 조앤 레프슨의 눈에 띄어 동물 보호소로 옮겨졌지요. 레프슨이 도살장 동물들을 보살피던 중, 픽카소가 우연히 붓을 입에 물고 그림을 그리는 걸 보았거든요. 

 

이후 레프슨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농장 보호구역’이라는 동물 보호소를 세우고, 픽카소를 데려왔답니다. 그뒤부터 픽카소는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픽카소가 그린 그림은 영국,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한국에도 팔렸지요. 

 

조앤 레프슨은 “픽카소의 그림을 팔아서 얻은 수익은 모두 동물 보호소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위해 사용된다”고 말했어요.

 

 

● 돼지코가 개코보다 낫다?!

 

2012년, 돼지유전체해독 국제컨소시엄이 돼지의 유전체를 전부 알아냈어요. 그 결과 돼지의 후각이 다른 동물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을 밝혔지요. 

 

유전체 해독 결과, 돼지의 후각 수용체 유전자는 총 1300개 정도로, 후각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개보다 많았어요. 개는 보통 1100개 정도의 후각 수용체 유전자를 지니거든요. 이는 후각 수용체 유전자를 400여 개 가진 사람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랍니다.

 

 

● 인터뷰 - 조앤 레프슨(남아프리카공화국 농장 보호구역 책임자) “동물에게도 제각각 
성격과 재능이 있답니다!”

 

 

Q 픽카소가 그림에 소질이 있단 걸 어떻게 알았나요?

 

픽카소는 정말 먹는 걸 좋아해요. 모든 물건을 일단 먹고 보죠. 그런데 유일하게 붓은 먹지 않았어요. 그리고 붓을 물려주자 신나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픽카소의 이런 능력을 사람들에게 알린다면, 사람들이 동물도 각각 자신만의 성격이나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이해할 거라 생각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매일 가축 동물을 먹으면서도 그들이 어떤 동물인지,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엔 관심이 없으니까요.

 

Q 색깔 선정도 픽카소가 직접 하나요?

 

돼지는 우리와 다르게 색깔을 인지해요. 색깔을 감지하는 시각세포인 원뿔세포를 두 종류만 갖고 있어서 파란색과 초록색만 잘 인지하지요. 그래서 그림을 그리는 환경에 맞춰서 제가 색깔을 정해주는 편이랍니다.

 

Q 픽카소와 함께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궁극적으로는 픽카소와 함께 지구를 지속가능한 행성으로 만들고 싶어요. 픽카소를 통해 다른 농장 동물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농장 동물을 줄이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어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픽카소를 비롯한 농장 동물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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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
  • 도움

    김희발(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박정규(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 단장), 조앤 레프슨(남아프리카 농장 보호구역 책임자)
  • 기타

    [디자인] 오진희
  • 기타

    [일러스트]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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