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실감나는 그림을 보면 ‘손에 잡힐 것 같다’라는 표현을 쓰죠?
그런데 섭섭박사님과 함께라면 진짜로 손에 잡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답니다.
이 펜으로 안경을 그리면 진짜 안경이 뚝딱! 하고 만들어진다니까요?
도깨비의 요술방망이 같은 이 펜의 정체는 바로 ‘3D 펜’이랍니다!
<;내가 만드는 메이커 스쿨>;
3D 펜에선 잉크 대신 ‘이것’을 쓴다!
“작동 중엔 펜의 앞부분을 만지지 말 것!”
본격적으로 메이커 스쿨 수업을 시작하기 전, 섭섭박사님은 친구들과 함께 설명서에 적힌 주의사항을 읽었어요. 이 주의사항은 3D 펜의 작동 원리와 관련이 깊답니다.
일반적인 펜이 액체 상태의 잉크를 사용한다면, 3D 펜은 고체 상태의 플라스틱을 녹여서 잉크로 사용해요. 굵은 용수철 모양의 플라스틱 선을 3D 펜에 넣고 전원을 켜면, 3D 펜 앞쪽의 열선이 80~90℃로 뜨겁게 가열돼요. 그러면 플라스틱 선이 녹아 액체 상태가 되지요. 액체가 된 플라스틱 잉크는 펜 밖으로 흘러나온 뒤 3분 정도가 지나면 다시 고체 상태로 굳는답니다. 플라스틱이 액체 상태일 때 원하는 모양으로 그림을 그린 뒤, 이를 굳히면 마음대로 플라스틱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거죠.
<;알아보자!>;
어떤 플라스틱이든 3D 펜에 사용할 수 있을까?
3D 펜은 열을 가하면 흐물흐물해지는 플라스틱을 이용해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요. 그런데 모든 플라스틱에 열을 가한다고 해서 흐물흐물해지는 건 아니랍니다.
플라스틱은 사슬 모양의 분자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플라스틱에 열을 가하면 사슬이 차츰 끊어진답니다. 그 결과, 단단하던 플라스틱이 흐물흐물하게 녹아버리죠. 가열을 멈추면 끊어졌던 사슬이 다시 이어지고, 흐물흐물했던 플라스틱도 다시 단단하게 굳는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성질을 갖지 않는 플라스틱도 있어요. 이런 플라스틱은 사슬이 서로 엉킨 그물 모양의 분자 구조를 가지고 있죠. 열에 의해 사슬하나가 끊어져도 다른 사슬들이 연결되어 있어 결합이 잘 풀리지 않고, 흐물흐물해지지도 않는 답니다. 이처럼 가열을 해도 모양이 변하지 않는 플라스틱을 ‘열경화성 플라스틱’이라고 해요. 반면 가열을 했을 때 흐물흐물해지는 플라스틱은 ‘열가소성 플라스틱’이라고 부르죠.
메이커 스쿨에 참여한 기자단 친구들은 3D 펜으로 안경을 만들어 써 보기도 하고, 의자, 자동차, 나비 등 다양한 플라스틱 모형을 만들기도 했답니다. 메이커 스쿨에 참여한 김가이 친구는 “아직 만들고 싶은 것들이 한참 남았다”며, “집에서 하루 종일 3D 펜을 가지고 놀 예정이다”라고 신나는 마음을 얘기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