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를 수락하시겠습니까?” 지난 10월 13일, 국립수목원의 의뢰를 받은 식물 탐정들이 산림박물관에 모였어요. 날카로운 눈매의 식물 탐정들은 수목원 이곳저곳을 누비며 뭔가를 찾았지요. 이들의 정체는 누구이며, 무엇을 찾고 있는 걸까요?
국립수목원에 모인 식물 탐정들의 정체는 바로 지구사랑탐사대 대원들! 오전 10시, 귀화식물 현장교육을 위해 국립수목원에 모인 지사탐 대원들은 국립수목원으로부터 식물 탐정으로 임명되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어요. 대원들은 숲선생님으로부터 희귀특산식물 목록 복구 의뢰서가 적힌 탐정 수첩을 받았지요. 목록을 복구할 단서는 ‘깃발탐정’이 갖고 있었어요. 대원들은 깃발탐정이 내는 미션을 완수하고 단서를 받을 수 있었지요.
5개의 미션을 완수하고 받은 단서는 희귀특산식물 보존원에 심겨진 6종의 식물을 가리키고 있었어요.
“미선나무를 찾았다!”
대원들은 보존원에서 미선나무, 개느삼, 히어리 등을 찾아 훼손된 희귀특산식물 목록을 복구할 수 있었답니다.
식물 탐정 임무를 완수한 뒤 오후에는 조별로 정원을 꾸미는 임무를 받았어요. 대원들은 드넓은 수목원을 돌아다니며 여러 식물을 하나하나 만나 보고 정원을 꾸밀 식물을 모았지요. 예쁘지만 독이 있는 투구꽃, 열매에서 바나나 맛이 나는 으름덩굴 등 특색 있는 식물도 만났어요. 산림박물관으로 모인 대원들은 모아온 나뭇가지, 열매, 꽃을 펼쳐놓고 조별로 정원을 어떻게 만들지 열띤 토론을 펼쳤어요.
1조는 나무나 식물이 땅에서 자라나는 것처럼 사계절이 모두 담긴 정원을 입체적으로 꾸몄어요. 2조는 열매로 만든 아르마딜로와 다양한 식물이 같이 어울려 사는 정원을 만들었지요. 그밖에도 대원들의 손끝에서 고양이가 꽃 사이를 뛰어노는 화묘원, 나비와 벌이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정원들이 탄생했지요. 식물 탐정부터 정원 꾸미기까지 임무를 수행하며 대원들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지만 평소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던 귀화식물들에 대해 한층 깊이 있게 알게 됐답니다.
●이은채 대원 (서울 염리초)
국립수목원 귀화식물 가을 현장교육에서 희귀특산식물 탐정으로 활동하고 왔어요. 희귀특산식물 보존원 지도를 보고 깃발탐정과 함께 숲놀이를 하며 단서를 얻어서 식물을 찾을 수 있었지요.
별순검 깃발탐정의 미션은 ‘눈 밑에 거울을 대고 기차를 만들어 숲속 한 바퀴 돌기’였어요. 단서로는 초성이 있는 스티커를 받았지요. 지도를 따라 가니, 초성에 맞는 식물은 ‘개느삼’과 ‘히어리’였어요.
다모 깃발탐정의 미션은 ‘죽마로 열 걸음 걷기’였어요. 미션을 성공해 지도 스티커를 받아 표시된 위치로 가 보니 ‘만리화’가 있었지요.
미션을 완성해 지워진 희귀특산식물 목록표 복구를 완성했어요. 비밀 유지를 위해 나머지 식물은 비밀로 할게요. 국립수목원에서 탐정이 되어 희귀특산식물도 찾고 배우는 정말 알찬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