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어린이과학동아 기자단은 영국에서 한국까지 날아온 로봇 ‘타이탄’을 만났어요.
키가 2.4m에 달하는 휴머노이드 타이탄은 방귀를 뀌고 물총을 쏘는 장난꾸러기였답니다.
타이탄부터 테슬라 코일까지 흥미진진했던 ‘2018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현장을 소개합니다!
※참가팀 명단
김승민(대전 금성초)
김예원(대전 삼육초)
문유비(대전 샘머리초)
한시아(대전 대덕초)
물총도 쏘고 방귀도 뀌는 장난꾸러기 ‘타이탄’
10월 19일 오후 2시,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 웬 로봇이 나타났어요. 로봇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부르는가 하면 방귀를 뀌는 등 엉뚱한 행동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했어요. 사람들이 방심한 사이 느닷없이 눈에서 물을 발사하기도 했지요. 로봇의 익살스런 장난에 곳곳에서 웃음 섞인 비명이 터져나왔어요.
키 2.4m에 무게 60kg인 이 로봇은 영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사이버슈타인로봇이 만든 ‘타이탄’이에요. 2004년부터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TV프로그램과 공연, 전시회에 등장했지요. 이번 ‘2018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계기로 타이탄은 한국을 처음 방문했어요.
페스티벌을 취재하기 위해 초대받은 기자단은 타이탄이 대기실에서 전용 수송기를 타고 나와 공연을 펼칠 때까지 한 순간도 놓치지 않았어요. 외골격 로봇인 타이탄은 사람이 안에서 조종해요. 조종사는 로봇의 가슴 부분에 얼굴을 두고 안에 있는 조종기로 로봇의 팔과 어깨, 머리를 움직이지요.
공연에 푹 빠져 있던 김승민 기자는 큰 환호성을 질러 타이탄 배지를 선물로 받았어요. 김승민 기자는 “말하는 것과 노래하는 것 모두 재밌었다”며, “쏜 물을 말리는 기능과 방구를 뀌었을 때 냄새가 나는 기능까지 있으면 더욱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지요.
그러나 타이탄은 시작에 불과했어요. 페스티벌은 VR과 드론, 자율주행차 등 놀거리와 체험거리로 가득했답니다.
구슬아이스크림, 직접 만들면 맛이 두 배!
기자단은 독일 종합화학회사 바스프의 체험 부스에서 구슬아이스크림도 직접 만들었어요. 테이블에 준비된 액체질소를 이용했지요. 질소는 공기 중에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기체인데, 매우 높은 압력을 주고 온도를 낮추면 액체 상태로 변해요. 액체질소는 영하 196℃ 이하로 드라이아이스보다 훨씬 차가워요. 액체질소가 피부나 눈에 튀면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지요.
기자단은 안채원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구슬아이스크림을 만들었어요. 먼저 선생님이 액체질소를 떠서 각자의 보관 용기에 담아줬어요. 기자단은 스포이드로 오렌지 주스를 빨아들인 뒤 액체질소가 들어 있는 보관 용기에 한 방울씩 떨어뜨렸지요. 주스 방울이 차가운 액체질소에 들어가면 급속하게 얼어붙으며 동그란 구슬아이스크림이 돼요.
구슬을 2~3개 만든 뒤에는 숟가락으로 구슬만 떠서 새로운 컵에 옮겨요. 기자단은 이를 반복해 오렌지맛 구슬아이스크림을 잔뜩 만들었어요. 문유비 기자는 “평소에는 사먹기만 하다가 직접 만들어 먹고 과학도 배우니 정말 재밌다”고 말했답니다.
이게 마술이야, 과학이야?
페스티벌 전시장에는 마술쇼 같은 부스도 있었어요. 국제과학교류전에 참가한 미국 미주리대학교 물리천문학부의 스티븐 시겔 연구원이 차린 물리 실험실이었지요. 시겔 연구원은 형광 막대를 전선이 빽빽하게 감긴 원기둥 모양의 코일에 가까이 대면 막대의 색깔이 흰색에서 푸른색으로 변하는 실험부터 얼굴이 무한히 비치는 거울까지 다양한 실험을 함께했어요.
그중에서도 기자단의 관심을 끈 실험은 ‘테슬라 코일’이었어요. 시겔 연구원이 게임 ‘슈퍼 마리오’의 주제곡을 틀면 번개처럼 생긴 보라색 빛이 코일에서 나와 음악에 맞춰 움직였지요. 테슬라 코일은 들어온 전압을 증폭시켜 강한 전압을 만드는 장치예요. 강한 전기가 전선 밖으로 나오면 공기와 반응해 빛을 만들어내지요. 이는 번개의 원리와 같답니다.
기자단은 이외에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의 부스에서 용암램프를 만들고 3D프린팅 펜으로 3차원 인형을 만드는 등 유익한 시간을 보냈어요. 한시아 기자는 “3D프린팅 펜으로 3차원 모형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다”고 말했지요.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은 기자단이 방문한 19일부터 22일까지 대전 엑스포시민광장 일대에서 열렸어요. 벌써 21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학 축제로, 내년 가을에 또 개최될 예정이랍니다. 그럼 내년에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