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연은 조금 슬프네요. “해피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저희 집에 살았던 강아지예요. 올해 15살이 됐는데, 가장 오래되고 친한 친구죠. 그런데 항상 꼬리를 흔들며 달려오던 해피가 요즘 저를 피하는 것 같아요. 쓰다듬으려고 가까이 다가가면 소스라치게 놀라며 다른 곳으로 숨어버려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강아지도 치매에 걸린다?!
반려견의 수명은 대부분 20년을 넘지 못해요. 반려견의 시간은 사람보다 훨씬 빨리 흐르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반려견이 노년기에 접어들면 질병에 걸리진 않았는지 세심하게 관찰하고 더 신경써서 보살펴야 해요. 특히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매)’를 조심하세요. 많은 보호자들이 잘 생각하지 못하지만 반려견도 사람처럼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있거든요. 따라서 미리 치매 증상을 알아두고 해당되는 행동을 보인다면 얼른 수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좋아요.
우선 치매에 걸린 반려견은 익숙한 장소에서도 어딘가에 자주 부딪혀요. 공간을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증상인데, 심지어는 소리가 나는 방향을 인지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지요. 또 평소 친하게 지내던 보호자를 멀리하거나 쓰다듬었을 때 놀라는 증상도 치매로 인한 행동 중 하나예요.
일부 반려견은 목적 없이 계속 걸어다니거나 한자리에서 계속 맴도는 등 활동량이 증가해요. 동시에 식욕이 갑자기 많아지고 밥 먹는 속도가 빨라지지요. 한편 똑같은 치매이지만 이와 정반대의 증상을 보이는 반려견도 있어요. 하루종일 무기력하고, 자극에 반응하지 않으며 식욕이 감소하지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치매를 완치하는 방법은 없어요. 단 초기라면 약물의 도움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순 있지요.
노령견은 비만이 되기 쉽다!
대부분의 반려견은 나이가 들수록 활동량과 기초대사량이 감소해요. 이때 이전과 똑같은 양의 먹이를 주면 과체중이 될 수 있어요.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원이 몸에 축적되면서 점점 지방이 쌓이고, 당뇨나 심장병, 관절염 등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에 걸리기 쉽지요. 따라서 반려견이 한 번에 많이 먹는 걸 막기 위해 여러 번에 걸쳐 조금씩 사료를 나눠주는 것이 좋아요.
노년기에 접어들면 필요한 영양소도은 성장기에는 꼭 필요한 영양소지만, 노령견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요. 본래 필요 이상의 인은 신장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는데, 노령견은 신장 기능이 떨어져 몸 안에 인이 계속 쌓이는 거예요. 축적된 인은 뼈를 약하게 해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답니다.
또 변비도 노령견이 자주 걸리는 질병이에요. 반려견이 평소보다 배변활동을 못하는 것 같다면 먼저 물의 양을 확인해 보세요. 물 섭취량이 적어 변비에 걸렸을 수 있거든요. 이럴 경우 사료를 물에 불려서 주면 변비를 해결할 수 있답니다.
노령견의 행동을 잘 관찰하라!
노령견의 행동을 틈틈이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질병을 예방할 수 있어요. 노령견의 대표적인 질병 중 하나는 치주염이에요.
치주염은 잇몸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나오고 결국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지는 질병이에요. 반려견이 사료를 먹는 모습으로 진단할 수 있지요. 치주염을 앓는 반려견은 사료 냄새를 맡고 머뭇거리다가 돌아서요. 먹고 싶지만, 치아가 아파서 먹을 수가 없는 거예요. 특히 요크셔테리어나 토이푸들 같은 소형견은 침의 분비가 적고 치석이 잘 끼는 구강구조라 다른 종에 비해 치주염에 잘 걸려요. 따라서 틈틈이 입을 벌려 치아 상태를 확인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또 반려견의 몸 냄새로도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요. 나이가 들면서 약간의 냄새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고약한 냄새가 난다면 질병을 의심해 봐야 해요. 항문낭이 막혔거나 염증이 생겨 냄새가 날 수도 있거든요. 따라서 반려견의 몸을 꼼꼼히 살펴보거나 수의사에게 진단을 받아야 해요.
반려견의 털을 빗기거나 마사지를 규칙적으로 해 주면 혈액순환도 돕고 건강 상태도 확인할 수 있어요. 몸에 울룩불룩한 것이 만져진다면 지방종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이런 질병은 초기에 발견하
면 경과가 좋기 때문에 반려견의 피부를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답니다.
갑자기 행동이 이상해졌다면 치매를 의심하세요!
나이가 들면 개도 사람처럼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져요. 하지만 개는 사람과 달리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치매인지 쉽게 알아낼 수 없지요. 그래서 치매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미리 파악해 두고, 치매가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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