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맴~, 맴맴!”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 새벽부터 창밖 너머에서 우리 귀를 간지럽히는 소리가 들려와요. 그 주인공은 바로 매미! 올해도 지구사랑탐사대 대원들이 사상 최고라는 더위를 뚫고 매미를 찾아 전국에서 모였어요. 매미와 지구 온난화 사이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지요. 탐사 현장으로 같이 떠나 볼까요?
“교수님, 교수님! 탈피하는 매미를 찾았어요!”
소나기가 그친 밤 8시, 도시에 어둠이 내려앉은 시각. 지사탐 대원의 목소리가 고요한 서울숲을 흔들었어요. 장이권 교수님과 대원들이 습한 공기를 헤치고 낮은 덤불로 모여들자, 잎 뒤편에 탈피각에서 반쯤 빠져나온 푸르스름한 색깔의 매미가 보였어요. 아직 날개도 채 펼치지 못한 상태였지요. 교수님은 “오늘처럼 비가 내린 여름밤은 흙도 부드럽고 포식자도 비를 피하기 때문에, 매미가 탈피하기 적당하다”고 설명하셨어요.
이번 매미 현장탐사는 서울 올림픽공원과 서울숲을 포함해 일산, 대전, 김천, 부산 등 전국 각지의 공원에서 진행되었어요. 지사탐 대장인 이화여자대학교 장이권 교수님과 배윤혁 연구원은 물론, 국립생태원 강재연 연구원도 참여하셨죠.
“밤마다 매미가 너무 시끄러워요!”
대원의 불평에 강재연 연구원이 "도심이 매미가 살기에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어요. 이어 "도심은 온도와 습도가 적당한데다, 새와 말벌류 이외에는 매미를 주식으로 하는 포식자도 드물다"고 덧붙이셨죠.
매미의 울음은 특정한 온도와 관련 있어요. 예를 들어 참매미는 23℃, 이보다 높은 온도를 좋아하는 말매미는 27℃가 넘는 순간 스위치가 켜지듯 일제히 울기 시작해요. 장이권 교수님은 “매미의 울음을 관찰하면 도시의 이상고온 현상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의 영향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실제로 열기가 뜨거운 도심일수록 다른 지역보다 말매미가 많이 운다는 거예요.
이 설명을 들은 지사탐 대원들의 표정이 진지해졌어요. 간단해 보이는 매미 탐사를 통해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은 물론, 지구를 살리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요.
더운 밤이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대원들의 표정에는 뿌듯함이 묻어났어요. 지사탐 대원들의 매미 탐사가 지구를 좀 더 시원하게 만드는 작은 한걸음이 되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