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이 찾아왔어요. 기온은 물론, 자외선지수도 함께 올라가고 있지요. 특히 최근에는 자외선지수가 ‘높음’, ‘매우 높음’인 날들이 이어지고 있고, 때때로 ‘위험’ 수준으로 표시되는 날도 있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선크림으로 자외선을 막을 수 있을까요?
자외선, 꼭 차단해야 할까?
빛은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등 파장에 따라 나뉘어요. 이중 자외선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짧은 빛으로, 영어로는 ‘Ultra-violet(UV)’라고 부르지요.
자외선도 파장의 길이에 따라 다시 3종으로 나뉘어요. 파장의 길이가 긴 자외선A, 중간인 B, 가장 짧은 C로 나뉘지요. 이중 여름철에 문제가 되는 건 자외선A와 B예요. 자외선C는 대부분 오존층에서 반사돼 우리 피부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반면 자외선 B는 5~10% 정도가 오존층을 통과하고, 자외선 A는 대부분 오존층을 통과해 피부를 손상 시킨답니다. 자외선A는 진피에 있는 멜라닌 색소를 자극해 기미를 만드는 등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이 되고, 자외선B는 피부 화상의 원인이 되지요. 따라서 자외선이 피부에 닿지 않게 차단하는 게 좋답니다.
자외선 차단제 : 무기자차? 유기자차?
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무기자차)’와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유기자차)’로 나눌 수 있어요. 두 종류의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을 막는 원리가 다르지요.
먼저, 무기자차는 주로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와 같은 무기질 성분이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 자외선을 반사시키는 원리예요. 모자를 써서 햇빛을 가리듯 피부에 크림을 발라 얇은 벽을 만든 뒤, 빛을 반사시켜 차단하는 거죠. 피부조직과 화학반응을 거의 일으키지 않아 피부 손상을 줄인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피부 위에 하얗게 층을 만드는 ‘백탁 현상’을 일으킨다는 단점도 있답니다.
한편 유기자차는 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 등의 유기질 성분이 자외선을 흡수해 열로 바꾸는 특성을 이용해요.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 대신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가 손상을 입지 않도록 막는거죠. 그런데 자외선 차단제가 자외선과 반응하면서 만들어지는 물질이 민감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요. 따라서 피부가 약한 어린이들은 되도록 유기자차 보다는 무기자차를 바르는 것이 좋답니다.
PA, SPF 수치, 알고 바르자!
자외선 차단제의 겉면에서 ‘PA++’와 ‘SPF50’과 같은 글씨를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이 표시들은 각각 자외선A와 자외선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낸답니다.
PA는 ‘Protection Grade of UV-A’의 줄임말로,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되는 자외선A가 어느 정도 차단되는지 보여주는 지수예요. 총 4단계로, PA+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2~4배, PA++는 4~8배, PA+++는 8~16배, PA++++는 16배 이상을 의미한답니다.
한편 SPF는 ‘Sun Protection Factor’의 줄임말로, 몇 분 동안 자외선B를 차단해 주는지를 나타내요. SPF1은 15분 동안 자외선B를 차단한다는 뜻으로, SPF30인 자외선 차단제는 30×15분, 즉 450분 동안 자외선B를 차단하지요. 따라서 야외활동을 오래 할 경우, SPF수치에 따라 몇 시간에 한번씩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는 것이 중요해요. 또 물에 젖으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져요. 따라서 방수 기능이 있는 차단제라도 물놀이를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릴 땐 40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