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어과동 종신 명예기자로 선정된 닥터 그랜마 기자입니다. 누가 선정했냐고요? 어과동…, 에잇! 제가 했습니다! 아, 이거 편집해 주세요.흠흠, 어쨌든 오늘은 할 말이 있다며 긴급 기자 회견을 연 동물들 앞에 나와 있습니다. 각 동물계 대표로 세 분이 나와 주셨는데요, 이제는 몸을 지키는 방법을 밝힐 수 있다며 입을 연 그들의 발언이 주목되는군요. 차례로 만나 보도록 하겠습니다.아, 먼저 호랑이가 손을 드는군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309/C201309N005_img_99.jpg)
풀을 물고 계시는데, 호랑이 풀 뜯어 먹는 소리라도 하실 예정이세요? 풉.
‘호랑이 풀 뜯어 먹는 소리’라니 언제적 개그를 하는 겝니까! 호랑이도 풀을 먹습니다. 몸속의 기생충을 죽이려고 독 있는 식물을 먹는 대담한 동물이 바로 저희입니다. 197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다니엘 잰즌 교수가 밝혀낸 사실이지요. 고양이 과의 다른 동물들도 필요하면 풀을 먹습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는 몸을 핥는 ‘그루밍’으로 몸을 단장하는데 이 과정에서 털이 뱃속에 쌓입니다. 털이 뭉치면 ‘헤어볼’이 되는데, 배설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토해내야 하지요. 그런데 풀을 먹으면 헤어볼을 토해내기 쉬워진다는 거 아닙니까.
다음은 참새입니다. 담배꽁초를 물고 계시는데 어과동 독자에게 나쁜 영향이라도 미치는 것 아닌가요?
이건 저희의 몸을 지켜 주는 소중한 ‘무기’예요. 저희의 몸을 침범하는 진드기는 담배 안에 있는 니코틴 성분을 싫어해요. 니코틴은 톡 쏘는 악취가 나는 독성 물질이거든요. 그래서 둥지에 담배꽁초를 일부러 물어다 놓는 거예요. 저희와 친척 뻘인 핀치새도 같은 행동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지요.
담배꽁초가 새에게 ‘약’이 된다니 놀라운 사실이군요. 마지막으로 꿀벌입니다. 들고 계신 건 대체 뭔가요?
이건 침엽수에서 얻은 ‘레진’이라는 물질입니다. ‘진’이라고도 하지요. 예를 들어 소나무에서 나온 진은 ‘송진’이랍니다. 레진은 강한 살균 작용을 하지요.저희 꿀벌들은 선천적으로 면역 관련 유전자가 부족해 병에 걸리기 쉬워요. 또 철저히 역할을 나눠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에
병이 빨리 퍼지기도 하지요. 얼마 전에 우리나라 꿀벌들이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잖아요. 그런데 미국 에모리대학교 자코버스 드 루드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레진을 벌집에 발라 두면 미생물이 침입하지 못 한답니다. 황제나비나 불나방 애벌레도 저희처럼 살균 작용이 있는 식물을 이용하지요.
동물도 참 다양한 방법으로 몸을 보호하는군요. 새로운사실을 알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생태계를 사람 마음대로 바꾸면 동물의 치유 능력도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호랑이가 사는 지역의 독초를 없애버리면 저희들은 기생충에 감염되어 매우 괴로워하겠지요. 또 꿀벌 둥지에서 레진을 제거하면 꿀벌들이 대량으로 죽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지켜 주세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309/C201309N005_img_99.jpg)
풀을 물고 계시는데, 호랑이 풀 뜯어 먹는 소리라도 하실 예정이세요? 풉.
‘호랑이 풀 뜯어 먹는 소리’라니 언제적 개그를 하는 겝니까! 호랑이도 풀을 먹습니다. 몸속의 기생충을 죽이려고 독 있는 식물을 먹는 대담한 동물이 바로 저희입니다. 197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다니엘 잰즌 교수가 밝혀낸 사실이지요. 고양이 과의 다른 동물들도 필요하면 풀을 먹습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는 몸을 핥는 ‘그루밍’으로 몸을 단장하는데 이 과정에서 털이 뱃속에 쌓입니다. 털이 뭉치면 ‘헤어볼’이 되는데, 배설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토해내야 하지요. 그런데 풀을 먹으면 헤어볼을 토해내기 쉬워진다는 거 아닙니까.
다음은 참새입니다. 담배꽁초를 물고 계시는데 어과동 독자에게 나쁜 영향이라도 미치는 것 아닌가요?
이건 저희의 몸을 지켜 주는 소중한 ‘무기’예요. 저희의 몸을 침범하는 진드기는 담배 안에 있는 니코틴 성분을 싫어해요. 니코틴은 톡 쏘는 악취가 나는 독성 물질이거든요. 그래서 둥지에 담배꽁초를 일부러 물어다 놓는 거예요. 저희와 친척 뻘인 핀치새도 같은 행동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지요.
담배꽁초가 새에게 ‘약’이 된다니 놀라운 사실이군요. 마지막으로 꿀벌입니다. 들고 계신 건 대체 뭔가요?
이건 침엽수에서 얻은 ‘레진’이라는 물질입니다. ‘진’이라고도 하지요. 예를 들어 소나무에서 나온 진은 ‘송진’이랍니다. 레진은 강한 살균 작용을 하지요.저희 꿀벌들은 선천적으로 면역 관련 유전자가 부족해 병에 걸리기 쉬워요. 또 철저히 역할을 나눠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에
병이 빨리 퍼지기도 하지요. 얼마 전에 우리나라 꿀벌들이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잖아요. 그런데 미국 에모리대학교 자코버스 드 루드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레진을 벌집에 발라 두면 미생물이 침입하지 못 한답니다. 황제나비나 불나방 애벌레도 저희처럼 살균 작용이 있는 식물을 이용하지요.
동물도 참 다양한 방법으로 몸을 보호하는군요. 새로운사실을 알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생태계를 사람 마음대로 바꾸면 동물의 치유 능력도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호랑이가 사는 지역의 독초를 없애버리면 저희들은 기생충에 감염되어 매우 괴로워하겠지요. 또 꿀벌 둥지에서 레진을 제거하면 꿀벌들이 대량으로 죽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지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