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소중한 보물이 있나요? 잠금장치 달린 금고 하나 있음 좋을 텐데…. 이런 생각을 했다면, 이번 메이커 스쿨에 주목하세요. 내 소중한 보물을 누가 손대지 못하게 몰래 보관하고 싶은 어과동 친구들을 위해 섭섭박사님이 금고 만들기에 도전했어요.
내가 만드는 메이커 스쿨 금고의 비밀을 풀 확률은?
금고의 비밀번호를 삽시간에 풀고 비밀을 훔쳐 유유히 사라지는 스파이.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금고의 비밀번호를 풀어낼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섭섭박사님은 ‘다이얼 금고’를 직접 만들며, 그 확률을 알아보았어요.
“다이얼을 돌려 세 자리의 비밀번호를 맞혀야만 열리는 금고를 만들게요. 비밀번호는 3-6-9로 설정할게요.”
섭섭박사님은 금고의 동그란 다이얼과 3개의 바퀴가 하나의 회전축을 따라 함께 움직이도록 조립했어요. 이 금고는 첫 번째, 두 번째 바퀴에는 12개의 숫자(0~11), 마지막 바퀴엔 4개의 숫자(0, 3, 6, 9)를 비밀번호로 지정할 수 있어요. 세 바퀴에 쓰인 숫자들 중, ‘3’, ‘6’, ‘9’ 자리에 새끼 손톱만한 나무 부품을 끼우면 비밀번호가 설정되지요. 총 3개의 바퀴로 조합할 수 있는 비밀번호 경우의 수는 12×12×4로 576가지나 됐어요. 금고를 완성한 섭섭박사님은 “다이얼 금고는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부품이 많기 때문에 조립할 때 접착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립 꿀팁도 잊지 않으셨답니다.
알아보자! 잠금장치의 변신은 무죄!
내 소중한 물건을 보호할 수 있는 잠금장치는 언제부터 사용된 걸까요? 기원전 2000년 무렵의 고대 이집트 벽화에 자물쇠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어요.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나 그 이전부터 사용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고요. 백제의 유적지인 충청남도 부여 부소산에서 발견된 철제 자물쇠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가장 오래된 유물로 잘 알려져 있어요. 잠금장치는 이후에도 꾸준히 사용돼 구리에 니켈 등을 섞은 백동 등 다양한 소재의 자물쇠 유물이 발견됐지요.
현대에 들면서 과학기술이 발전해 잠금장치의 형태도 점차 진화하고 있어요. 이제는 우리의 몸이 자물쇠를 풀 열쇠가 되었지요. 정맥, 홍채, 지문, 망막처럼 우리 몸의 특징이나 걸음걸이, 음성 등 행동의 특징으로 신원을 파악하기도 해요. 이를 ‘생체인식기술’이라고 하지요. 신체의 특징으로 인증하는 잠금 방식은 사람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어 누가 몰래 가져다 쓰거나 분실할 위험이 적어요. 여러 분야에서 많이 많이 활용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