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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5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홈페이지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어요. 이 사진은 2003~2004년 허블 우주 망원경이 찍은 ‘허블 울트라 딥 필드(Hubble Ultra Deep Field)’예요. 인류가 가시광선으로 촬영한 가장 먼 거리의 우주를 포착한 것으로, 대략 1만 개가 넘는 은하가 담겨 있지요. 그런데 이 사진 위에 마우스 커서를 올리자 피아노 음이 울려 퍼졌어요.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 사진에 소리를 합성한 사람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터바바라 캠퍼스의 천문학자 그레그 샐베센 박사예요. 그레그 박사는 사진에 나온 천체에 지구로부터의 거리에 따라 각각 다른 음의 피아노 소리를 입혔지요.

 

그는 우선 사진에 담긴 천체들과 지구 사이의 평균 거리를 구했어요. 그리고 평균 거리인 106억 광년에 해당하는 천체에 피아노의 파#(F#) 음을 정했지요. 이를 기준으로 먼 은하에는 낮은음을, 가까운 은하에는 높은음을 합성했어요. 즉 소리를 들으면 지구에서 은하까지의 거리를 알 수 있는 사진을 만든 거예요.

 

그레그 박사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해 1월부터 한 달에 한 개씩 천문학 데이터로 만든 음악을 공개하고 있어요. 그중에는 태양계 내행성의 공전 주기와 음악을 합성한 작품도 있지요. 그는 “천문 데이터를 소리로 만드는 작업은 정말 멋지다”면서 “이 사진을 통해 눈이 불편한 친구들도 우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어요.

2018년 0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changwoo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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