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컹물컹한 촉감이 특징인 액체괴물은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난감이에요. 그런데 최근 액체괴물이 몸에 해롭다는 뉴스가 전해졌어요. 우리 몸에 해로운 물질이 기준치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는 거예요. 과연 어떤 성분이 문제였을까요?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유해 물질 기준치 초과!
지난 1월, 국가기술표준원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액체괴물 제품들 중 14개 제품에 유해 물질이 기준치보다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어요.
문제가 된 성분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방부제예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보통 딱딱한 플라스틱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데 사용해요. 이 성분은 환경 호르몬의 일종으로, 간이나 신장의 세포들을 망가뜨릴 위험이 있지요. 일부 제품에는 스티커나 구슬이 들어 있는데, 여기에 들어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많게는 기준치보다 약 220배 정도나 더 많았던 거죠.
또 오랫동안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넣은 방부제(CMIT/MIT)는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가 문제가 되었던 성분과 같아요. 이 성분은 적은 양이더라도코를 통해 흡입한다면 폐 세포가 손상될 우려가 있어요. 또 눈에 닿으면 실명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답니다.
피부염, 화상의 위험도 있어…!
액체괴물을 갖고 놀다가 피부염에 걸리거나 화상을 입는 사고도 일어나고 있어요.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액체괴물을 가지고 놀던 11살 어린이가 손가락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우리나라에서도 피부염 환자가 종종 발생하고 있답니다.
원인은 액체괴물을 만들 때 넣는 붕사에 있어요. 일반적으로 액체괴물은 물풀의 주성분인 PVA라는 고분자화합물에 렌즈세척액 등에 사용되는 붕사를 더해 만들어요. 이때 붕사는 PVA를 이루고 있는 여러 개의 긴 탄소 사슬들이 서로 엉키도록 붙잡는 역할을 해요. 그 결과 액체괴물은 치즈처럼 길게 늘어나다가도 공처럼 빚어 던지면 통통 튀어오르는 ‘점탄성’을 갖게 되지요.
그런데 PVA에 넣기 위해 붕사를 물에 녹이면, 그 액체는 강한 알칼리성을 띄어요. 강알칼리성 물질이 피부에 지속적으로 닿으면 피부를 상하게 하지요. 따라서 액체괴물을 오랫동안 만지고 깨끗이 손을 닦지 않으면 화상이나 피부염에 걸릴 수 있답니다.
안전하게 즐기려면?!
무엇보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액체괴물 제품에 ‘KC마크’가 있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액체괴물을 비롯해 어린이들이 갖고 노는 완구류는 판매 전에 유해물질이 기준치보다 적게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거든요. 분석 결과 안전하다면 KC마크가 붙게 된답니다. 또한 올 해 2월부터는 방부제(CMIT/MIT)를 아예 쓰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제품이 만들어진 ‘제조일자’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지요.
강민구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시장 관리과 사무관은 “안전 평가를 마친 제품에는 KC마크 아래에 숫자와 영어 알파벳으로 이뤄진 확인신고 번호가 생기는데, 이 번호를 찾아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에서 확인하면 안전한 제품을 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답니다.
또 안전한 제품이라도 액체괴물은 짧은 시간 동안만 가지고 노는 것이 좋아요. 액체괴물을 만지는 도중에 눈을 만지지 않고, 사용한 이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도 중요하답니다.